[IPO 모니터]RCPS 털어낸 럭스로보, '전량 신주'로 코스닥 공략6월말 RCPS 약 373만주 전환, 회계상 약점 보완…FI들 구주매출 대신 성장 '올인'
윤진현 기자공개 2024-08-07 07:02:2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용 로봇 스타트업인 럭스로보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했다. 럭스로보는 공모주 전량을 신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고, 유입 자금을 최대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럭스로보가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월 말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기도 했다. 수차례 투자를 유치하면서 15종에 달했던 RCPS를 모두 털어내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했다. RCPS가 국내 회계 기준상 부채로 분류되는 탓이다.
◇구주매출 없이 공모주 전량 '신주' 발행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럭스로보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럭스로보와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번 공모 구조를 100% 전량 신주 발행으로 계획했다. 예심 청구서에 기재한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181만1032주다.
이중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9% 비중인 235만2000주로 제시했다. 현시점 기준 발행 주식수(940만9032주)를 고려할 때 이번 공모는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이 없이 전량 신주 발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023년 감사보고서 기준 주요 주주는 오상훈 대표이사(29.73%), 한화시스템(11.67%), 에이티유-에이스 신기술투자조합1호(6.75%) 등이다. 예심 청구서 기준으로 보면 오상훈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9.59%로 집계됐다.
럭스로보는 올 6월까지만 하더라도 RCPS를 약 372만6872주 보유하고 있었다. 외부 투자 유치를 거치며 15종의 RCPS를 발행한 영향이 컸다. 2016년 처음으로 RCPS를 발행한 후 2022년까지 연이어 투자를 유치받았다. 럭스로보의 누적 투자금은 약 355억원에 달한다.
다만 6월 28일 상환전환우선주 372만6832주를 모두 전환했다. 이는 현 시점 기준 940만9032주가 전량 보통주로 구성됐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회계기준(K-GAAP)을 사용하는 비상장 기업이 IPO를 진행하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리픽싱 조항이 있는 경우 주가와 전환가액 차이만큼 비용이 발생해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상장 전 자본으로 인정받았던 RCPS 자금이 한순간에 부채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채가 많으면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도 낮게 평가받는다. 특히 부채 인식 과정에서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럭스로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79억원)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은 61억원, 순손실은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IPO 준비 기업들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통주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다. 다만 주주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주주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보통주 전환이 힘들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굳건한 믿음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럭스로보의 경우 기술특례트랙을 밟는 이익 미실현 기업에 속하는 만큼 RCPS 전환이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럭스로보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에서 A, BBB 등급을 받아 요건을 맞췄다.
럭스로보는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분산처리 기술과 가상 파라메터, 멀티모듈 컴파일러 기술 등을 융합해 제품의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마이크로 운영체제(OS)'를 독자 개발했다.
럭스로보가 받은 기술성 평가 등급의 기한은 최대 6개월이다. 즉 오는 10월 내로 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해야만 했다. 이에 RCPS 전환을 완료하고 거래소와의 사전 조율 과정을 거쳐 7월 말 곧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술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라며 "RCPS 전환도 모두 마무리했고, 구주매출 없이 신주 발행을 주로 진행하는 공모 구조로 예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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