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기로에 선 삼성증권 IB]IPO 비즈니스 리더십 공백 없었다…대표도 '지원사격'②IPO 강했던 이재현 전 부사장 공백 우려 불식…내부 충원 후 첫딜 성사 '이목집중'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20 10:01:22
[편집자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대형 증권사, 삼성증권이 잦은 IB 헤드 손바뀜으로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이른바 전통 IB의 경우 헤드가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삼성증권 역시 신원정 부사장의 경우 10여년간 직을 맡았었다. 하지만 이후 헤드직에 오른 인력들은 최소 6개월, 최대 2년여만에 교체됐다. 결국 삼성증권은 정통 삼성맨인 이충훈 부사장을 기용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만큼 삼성증권 IB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벨이 삼성증권 IB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IB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우려를 샀던 부문은 IPO(기업공개) 분야다. 골드만삭스 출신 이재현 전 IB1부문장이 기업,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해 빅딜 수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랬던 그가 직을 내려놓자 리더십 공백 리스크가 불안요소로 떠올랐다.삼성증권은 내부 인력인 이충훈 부사장을 선임해 리더십 공백을 빠르게 채웠다. 이충훈 부사장이 이기덕 캐피탈마켓본부장과 함께 협업한 첫 딜을 단독 주관하는 성과도 냈다. 4개 부서로 이뤄진 IPO 전담 조직, 캐피탈마켓본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충훈 부사장의 부임 후 첫 IPO 딜에 박종문 대표이사도 힘을 실어줬단 후문이다. 삼성증권이 전사적 협업 구조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쌓아왔던 IPO 빅딜 트렉레코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조 단위 빅딜 수임…ECM 1~4팀 고른 트랙레코드 '특징'
올해 삼성증권 IPO 조직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주관 경쟁에 초청된 조 단위 빅딜을 모두 수임하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외에도 DN솔루션즈, 리벨리온, 메가존클라우드 등 코스피 빅딜 기대 주자들의 주관사단으로 합류했다.
캐피탈마켓본부 일원이 고르게 실적을 내는 점도 인상적이다. 김민호 팀장이 이끄는 ECM1팀은 DN솔루션즈와 메가존클라우드, 최유리 팀장의 ECM2팀은 세미파이브와 포인투테크놀로지 등이다. 이어 고영완 팀장의 ECM3팀은 서울로보틱스와 리벨리온, 김성민 팀장이 이끄는 ECM4팀은 토스와 비나우 등을 수임했다.
삼성증권이 IPO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배경을 두곤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정통 삼성맨을 캐피탈마켓본부장으로 선임해 안정과 성장을 꾀한 점을 꼽는다. 삼성증권에서 IPO는 물론 커버리지업까지 두루 경험한 이기덕 본부장이 캐피탈마켓본부를 이끌면서 성장의 발판을 쌓았단 평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이기덕 본부장이 2023년 캐피탈마켓본부장으로 부임한지 약 1년여 만에 IPO 조직을 4개 부서로 확장하기도 했다. 국내 IPO 하우스 중 실제 딜을 수임하고 수행하는 부서를 4곳을 두는 게 처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게다가 IB1본부 헤드의 부재에도 삼성증권의 캐피탈마켓본부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재현 전 IB1부문장이 직을 내려놓으며 리더십 공백이 우려를 샀다.
이재현 전 IB1부문장이 기업과 재무적투자자 등 탄탄한 네크워크를 보유해 빅딜 수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토스, 퓨리오사AI 등을 직접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재현 전 부사장의 공백에도 테크 빅딜 기대주 리벨리온의 주관사단으로 기용되면서 우려를 잠재웠다.
IB 업계 관계자는 "리더십 공백으로 우려를 샀던 게 사실이나, 리벨리온 딜을 수임하면서 조직이 건재함을 다시 한번 알렸다고 본다"며 "PT를 비롯한 주관 경쟁에서 강점을 보이며 기회를 얻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전 부사장의 직을 이어받은 이충훈 신임 IB1본부장의 부임 후 첫 딜도 이미 성사됐다. 최근 국내 굴지의 IB 하우스가 경쟁한 비나우 딜의 단독 주관 성과를 냈다. 이충훈 신임 IB1본부장의 부임 후 첫 딜에 박종문 대표이사도 등판해 힘을 실어줬다.
특히 비나우의 경우 IB 하우스 단 3곳만을 초청해 경쟁이 더 치열했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선택을 받았다. 이렇듯 CEO부터 IB1부문장, 그리고 캐피탈마켓본부 일원이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코스피 빅딜+비테크 부문'…영역 확장 목표
삼성증권이 올해 수임한 딜들은 오는 4분기부터 속속 예비심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특히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시작으로 2025년~2026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발행사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빅딜부터 코스닥 기대주까지 고르게 분포된 모습이다. 이는 삼성증권 IPO본부 인력들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증권은 영역 확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상장 대상 시장은 물론 섹터 역시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간 삼성증권이 테크 IPO 분야 코스닥 딜들을 주로 맡곤 했으나 이젠 이 영역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상장에 재도전한 서울보증보험을 필두로 코스피 빅딜의 주관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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