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순이익 감소에도 희망 본 원보험 성과 신계약 확보 성과에 CSM 상각이익 늘고 잔액 반등…예실차 관리도 정밀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4-09-13 13:05:4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A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보험부문의 손익 개선에도 투자부문에서의 손익 악화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다만 보험부문에서 신계약 확보 성과를 중심으로 이익 체력을 다져둔 만큼 향후 투자환경이 개선된다면 이익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도 전망된다.AIA생명은 2024년 상반기 순이익 683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8.9% 줄었다. 이 기간 부문별로는 보험손익이 446억원으로 42.5%(133억원)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투자손익이 23.2%(150억원) 감소한 496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22개 생보사들은 보험손익이 5.4% 증가한 반면 투자손익이 24.2% 감소해 평균적으로 순이익이 9.4% 감소했다. AIA생명은 투자손익 악화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하는 업계 흐름을 극복하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보험부문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투자부문의 손익 악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투자수익이 5482억원에서 6144억원으로 662억원(12.1%) 늘었지만 투자비용 역시 812억원이 증가했다. 투자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수익으로 메우지 못한 것이다. AIA생명 측에서는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채권 처분손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보험부문, 특히 재보험을 제외한 원보험에서는 서비스비용이 93억원 늘어나는 사이 보험수익은 5684억원에서 6070억원으로 386억원 증가하며 높은 수익 창출능력이 나타났다. 다만 재보험에서 수익과 비용을 합쳐 171억원의 이익 감소분이 발생해 원보험에서의 성과가 다소 상쇄됐다.
상반기 AIA생명의 보험손익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CSM(보험계약마진)의 상각이익이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AIA생명의 CSM 상각은 지난해 상반기 791억원에서 올 상반기 823억원으로 32억원 증가했다. 이는 보험상품 판매 호조의 결과다.
AIA생명은 올 상반기 신계약률(신계약금액을 기초 보유금액으로 나눈 값)이 9.03%로 전년 동기보다 0.15%p(포인트) 낮아졌으나 이는 이전의 신계약 확보 성과로 인해 연초 보유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신계약 금액만 놓고 보면 AIA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9조9430억원에서 10조91억원으로 651억원 더 늘어난 계약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늘어난 신계약 금액이 CSM 확보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AIA생명의 CSM 잔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조69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보다는 15%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당국의 가정 변경으로 대다수 생보사가 연말 CSM 잔액이 줄어들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생보업계의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AIA생명이 신계약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 점은 향후 실적 개선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AIA생명의 예실차(보험금예실차+사업비예실차) 관리를 호평하는 시선도 나온다. 감독 당국은 예실차율을 ±5% 안쪽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올 상반기 기준 이를 충족하는 국내 생보사는 22곳 중 12곳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
AIA생명은 -1.8%로 여기에 포함되며 정밀도 기준 상위 7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상반기 -1.9% 대비 정밀도를 0.1%p 높였다. 이 과정에서 예실차 손실이 100억원에서 88억원으로 줄면서 보험부문에 12억원의 손익 개선효과를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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