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삼성SDS, AI 시대 맞아 CSP 부문도 빠른 성장③HPC·GPU 수요 증가, 자체 생성형 AI 패브릭스와 시너지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07 08:58:15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오랜 기간 쌓아온 SI 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운영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다. 2012년부터 10년간 삼성 관계사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하고 외부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CSP 부문의 존재감은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차 커지고 있다. 아직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부문 매출이 크지만 점점 그 격차를 좁혀가는 중이다. MSP와의 윈윈 전략, AI 밸류체인 형성 등이 효과를 내고 있다.
◇ 글로벌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미리 다져놨던 기반
삼성SDS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이라는 브랜드로 CS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조, 금융, 유통, 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CSP 사업을 추진하려면 많은 비용과 자원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삼성SDS는 SI 기업으로서 일찍이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국내 5개, 해외 13개 총 18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영국,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브라질 등에 글로벌 리전을 설치해뒀다.
국내에는 상암, 수원, 구미, 춘천, 동탄 센터가 있다. 가장 오래된 곳은 1996년 개소한 구미 데이터센터다. 시간이 흐르며 데이터센터 스펙도 화려해졌다. 2019년에는 대지면적 3만9844㎡, 연면적 1만5618㎡ 규모 춘천 데이터센터를 건설했고 2022년에는 HPC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를 개관하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특히 동탄 데이터센터는 3개 데이터센터 백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리스크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연산 처리에 유리하도록 특화 설계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HPC, GPU 클라우드 서비스…AI 결합 효과 낸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성능 클라우드 HPC, 구독형 GPU 서비스 등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GPU 구독 서비스를 위해 엔비디아 V100, A100, H100 등 고성능 GPU를 국내 최대 규모로 탑재했다. 고객사들이 필요에 따라 GPU 종류와 수량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가상 서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GPU 클라우드는 AI 도입 가속화로 글로벌 공룡들도 뛰어든 분야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도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더 세분화해 시간 종량제 개념도 도입했다.
국내서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 KT가 2021년 말부터 GPU 종량제 상품을 운영 중이고 SK텔레콤도 최근 파트너사인 람다와 협력해 연내 GPU 클라우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GPU, HPC 등 상품은 삼성SDS의 자체 AI 서비스인 패브릭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패브릭스는 삼성 리서치에서 개발한 생성형 AI인 '삼성 LLM'을 토대로 만들어 사내 정보 검색과 조언에 최적화된 AI다. 삼성SDS는 패브릭스를 SCP를 통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한다.
실제로 올해 2분기에는 CSP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전기 대비 11% 오른 20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시기 MSP 매출은 전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CSP 실적은 오름세를 연출했다. 삼성SDS는 HPC 서비스 수요가 확대됐고 생성형 AI 사용을 위한 GPU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IT 업계에서는 AI가 거품이 아니라면 클라우드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S는 이미 회사 정체성을 '클라우드+AI' 기업으로 바꾼지 오래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국내 시장에서 구축해 놓은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AI 시대에 맞춘 전략을 이어간다면 치열한 클라우드 경쟁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며 "MSP 사업도 동시 영위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IT 설계 구조를 잘 알기에 클라우드 전환을 쉽게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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