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항공업계]'항공업 재편' 중심 선 대명소노…‘시너지’ 명분 통할까⑧50여 계열사, 종합리조트 중심 전후방 사업…항공사 협업도 가능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2 10:07:27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항공업 구조조정의 중심에 섰다.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지분을 인수하며 빠르게 항공업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 지분 인수 등 방식으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대명소노그룹은 ‘시너지 창출’을 항공업 진출 명분으로 삼고 있다. 리조트와 호텔 등 사업과 항공업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그룹 내 각 계열사간 협업과 상호 자금지원 등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펀더멘털이 약한 항공사를 인수해 경영 정상화와 매출 증대 등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조트사업 기반 50여 계열사…유기적 협업체계 구축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의 명분으로 내걸고 있는 것은 ‘시너지’다.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에서 공식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란 명분을 내걸었다.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약 5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다. 리조트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업, 조경업, 투자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주력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연결 자회사로 대명소노시즌 등 20개 국내외 자회사를 두고 있다. 또 특수관계자로 지분법적용피투자회사 5곳, 기타 특수관계자 15곳을 두고 있다.
종합리조트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은 유기적으로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간판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주요사업은 콘도미니엄 분양·관리 및 운영, 골프장 및 테마파크 사업 등을 펼친다. 리조트와 호텔, 레저에 이르는 폭넓은 영역에서 수많은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계열사들은 소노인터내셔널과 거래에서 수익을 낸다. 대명소노시즌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 및 도소매업을 펼친다. 리조트와 호텔 등에서 쓰이는 수많은 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 대명건설은 리조트 등 건설사업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 대명스테이션은 상조서비스와 유통사업, 부동산 개발사업 및 투자운용사업을 펼친다.
리조트 등 개발을 위한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계열사들도 많다. 서앤파트너스는 종합휴양지 경영관리업, 관광객 이용 시설업, 부동산매매 및 임대업, 리조트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와 컨설팅 등을 수행한다. 오스트로브릿지도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한다. 이외 리조트 건설과 조경, 유지보수 등에 벽송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벽송삼림업, 벽송팜스 등 계열사들이 동원된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향후 계열사간 협업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계열사들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재화, 용역 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업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노인터내셔널이 항공사와 협업을 통해 항공권과 숙박권을 패키징해 판매하는 시나리오가 첫번째 협업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 회원권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프로모션을 하는 등 이미 구축한 판매채널을 활용하는 방안도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기내식 및 항공기 유지관리 등 사업에서도 기존 계열사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대명소노시즌은 MRO사업부문을 통해 레저시설 자재, 건설자재, 청소용품, 친환경 포장재, 식자재 등을 주력으로 납품한다. 기내용품과 기내식 등을 대명소노그룹에서 납품하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이 있다.
◇협업 시너지 가능케하는 강력한 지배구조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법인은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 대명건설, 서앤파트너스, 대명스테이션 등이다. 이 계열사들은 모두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명예회장과 서준혁 회장, 서경선 대명건설 사장, 서지영 민기 대표 등 서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는 대명소노시즌이다. 고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63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724위를 기록 중이다. 이외 그룹 주력 계열사 모두 비상장사로 유지 중이다.
서 회장 일가의 탄탄한 지배력을 기반으로 그룹 계열사들은 한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상호간 용역과 재화 등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 또 그룹 계열사간 상호 자금 거래도 활발한데 장단기 대여금 및 차입금 등 형태로 계열사간 자금을 지원하며 사업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과정에서도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하던 지난 6월 28일 총 500억원을 금리 연 4.6%에 차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3209만1467주)를 장외매수하는데 약 1056억원을 투입했는데 이중 약 절반 가량을 계열사 자금으로 충당한 셈이다. 외부 금융권 조달 없이 그룹사 내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이 뒷받침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의사결정에 한층 더 힘이 실렸던 것으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관광 새싹기업 in Seoul/thebell interview]"서울뷰티글로벌, K-뷰티서비스 전세계 알릴 것"
- '엑시노스2500' 내년 Z플립 탑재 확정, 협력사 '활짝' 웃나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행장 4명·본부장 20%' 감축한다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조작 의혹 관련없다"
- '4.7조' NXC 지분 매각, 주관사에 IBK증권 선정
- 토모큐브, 산업 홀로토모그래피 진출 '디스플레이' 첫 계약
- [i-point]시노펙스, 베트남 초등학교에 정수 시스템 기증
- 유원골프재단, 프로 골퍼들 잇단 기부 행렬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신설·일원화' 부서에 팀장급 전진 배치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일사천리' 임종룡표 쇄신안, 금감원 검사 파장 줄일까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진칼 CEO 성과평가]역사 새로 쓰는 조원태 회장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현대차·기아 준비된 외국인 임원 면면은
- [새판 짜는 항공업계]수년째 날지 못하는 에어로케이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6년차 CEO' 이용우 이노션 사장의 AI 도전
- [1203 비상계엄 후폭풍]금융시장·실물경제 위협, 긴급 대응 나선 기업들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재무역량' 강화로 불황 극복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김걸 사장 용퇴…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효과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짧은 시간 큰 변화,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현대로템 전성기 이끄는 ‘장수 CEO’ 이용배 사장
- 대한항공 '왕관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