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포스코 우군 확보' 뉴로메카, 100억 투자 유치자동화솔루션 파트너 맞손, 로봇공동연구소 15억 투자 이어 추가 행보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29 15:57:5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로보틱스 뉴로메카가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포스코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포스코가 투자자로 들어오면서 양사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올해 두 기업은 로봇공동연구소를 설립하며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왔다.뉴로메카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의 2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CB의 전환청구기간은 1년 후인 내년 12월3일부터 2029년 11월3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41만7868주다. 발행 주식 총수 대비 3.81%다.
이번 CB 발행으로 뉴로메카는 재계 5위의 대기업집단인 포스코를 우군으로 확보하게 됐다. 투자 주체는 포스코홀딩스CVC 2호 신기술투자조합이다. 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한 조합이다. 포스코홀딩스가 98.8%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고 포스코기술투자가 1.2%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환사채 투자 유치로 뉴로메카는 포스코의 자동화 솔루션 공급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 자동화,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정에 뉴로메카 로봇 플랫폼 도입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양사는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뉴로메카는 철강,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포스코의 자동화 프로젝트 400여개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로봇공동연구소를 열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와 뉴로메카가 15억원씩 출자해 설립했다.
2회차 CB의 세부적인 조건을 보면 표면 이자율 0%, 만기 이자율 1%로 설정됐다. 전환가는 2만3931원이다. 전환가 조정(리핑식) 특약은 없다. 낮은 이자율에 리픽싱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발행사인 뉴로메카 우위 구조로 평가된다. 포스코가 뉴로메카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뉴로메카는 올해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 172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두산로보틱스의 국내 매출은 같은 기간 139억원이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1억원에 그쳤다.
CB에는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계약이 포함돼 있다. 1차 조기상환일은 2026년 12월3일이다.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의 경우 뉴로메카가 최대 20%에 해당하는 20억원까지 행사할 수 있다.
뉴로메카는 CB 발행으로 조달할 100억원을 시설자금(10억원)과 운영자금(90억원)으로 배정했다. 포항공장 설비투자에 10억원을 쓸 예정이다. 운영자금의 경우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로 4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 등에 총 1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로보틱스 투자는 빈번한 편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2018년 로보스타(산업용로봇)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로보티즈(자율주행로봇), 엔젤로보틱스(웨어러블로봇)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실었다. 가장 최근 SK온의 SK배터리아메리카는 유일로보틱스에 37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포스코의 자동화 솔루션 중심 파트너로 자리잡는 중요한 전환점이다"며 "뉴로메카는 포스코의 자동화 솔루션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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