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착공물량 점검]DL이앤씨, 매출 반등 열쇠 '백현MICE'③2021~2023년 신규수주, 절반도 착공 못해…플랜트·토목 일감 확보 사활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23 07:59:34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중장기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착공물량 감소는 매출 축소로 직결된다.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착공물량의 변화와 현황, 매출 확대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2021년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매년 7조원 수준의 신규 도급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별도기준 연간매출을 상회하는 신규계약을 따냈다. 2024년 신규계약은 5조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인해 일감 자체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다만 신규계약 물량의 착공전환 속도는 개선이 필요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계약한 물량 중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규모는 40% 수준에 그쳤다. 확보한 일감이 매출로 전환되지 못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백현MICE 등 대형 프로젝트 착공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플랜트 조직 확대로 매출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직전 3년 연평균 7조 수주, 올해 신규계약 5조에 그쳐
DL이앤씨는 지주사 체제 전환 직후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21조1669억원의 신규계약을 확보했다. 연평균으로는 7조556억원에 해당한다. 신규계약 물량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계약일과 도급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기타로 분류된 항목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DL이앤씨는 사업장별 착공일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신규계약 규모는 별도기준 연간매출을 2조원 가량 웃돌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DL이앤씨의 별도기준 연매출 평균은 5조2311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5조2494억원, 2022년 5조2757억원, 2023년 5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해 온 셈이다.
문제는 2024년이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신규계약 규모가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누적 신규계약은 3조6020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의 51.1%에 불과하다.
다만 4분기 들어 신규계약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추세다. 주택 분야에서는 천안 성성호수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5835억원)를 시작으로 자양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3607억원)과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3988억원) 등을 새로 계약했다. 공사비 2546억원 규모 분당복합발전소 현대화사업 1블럭(BL)도 4분기에 계약이 체결됐다.
4분기에 새로 확보한 사업들의 도급공사비를 합치면 현재까지 누적 신규계약은 5조1996억원으로 늘어난다.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일감 자체가 줄어든 환경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는 등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착공전환 비중 41.8%, 주택사업 지연 여파
신규계약 물량의 착공전환은 지연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DL이앤씨는 총 21조1669억원의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3분기 말 기준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들의 도급액 합계는 8조8567억원으로 집계됐다. 도급액 기준으로 착공으로 전환된 비중이 41.8%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2021년에 수주한 현장들의 착공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연도별 착공전환 비중은 2021년 35.7%, 2022년 49.4%, 2023년 42.6% 등이다.
주택 사업장들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여파다. 2021년 신규계약 물량 중 착공이 이뤄지지 않은 규모는 5조4756억원이다. 이 가운데 71.9%에 달하는 3조9362억원이 주택 사업장의 도급계약액으로 나타났다. 주요 미착공 현장과 도급계약액은 상대원2구역재개발(9849억원)과 도화1구역재개발(4177억원), 시흥대야3영남아파트재건축(1958억원) 등이다.
착공전환 지연이 장기화되면 DL이앤씨의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공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의 공사진행률을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현MICE의 착공전환이 필수적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350.2㎡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로 DL이앤씨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성공했다. 사업보고서 상 기재돼 있는 공사비만 2조388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백현MICE 착공 전까지는 플랜트와 토목 위주로 공사를 진행해 매출 규모를 유지한다. DL이앤씨는 올해 영동양수발전소 조성공사(4380억원)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1공구(2446억원), 광주도시철도 11·13공구(1639억원) 등의 공사를 시작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수주 확대로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조직에 인적·물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주택 현장들도 인허가 절차만 마무리되면 착공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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