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면한 건설사들은 '신사업 찾기'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 인구 감소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여년 마다 반복되는 부동산 침체기를 견뎌내면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새먹거리 발굴이 불가피하다.대형건설사들과 비교하면 중소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형건설사는 해외 사업 뿐만 아니라 아파트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서울과 수도권 위주의 정비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는다. 상대적으로 분양 안정성도 보장된 만큼 그들만의 리그에서 경쟁을 벌인다.
반면 중소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이 침투하지 않았던 지방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곳 역시 지방 시장인 만큼 예전처럼 일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마나 자금력을 갖춘 건설사들은 자체사업을 할 수 있는 토지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BS그룹을 꼽는다. 주력 계열사인 BS한양은 수년전부터 인프라 및 에너지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2021년 이후로 광양그린에너지,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등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분 투자나 대여금 형태로 자금을 투입해 시공이익과 함께 준공 후 운영이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직접 땅을 사서 분양을 실시하는 자체사업에 비해 긴 호흡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BS한양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으로만 비춰지지는 않는다. 에너지 사업 특성상 대규모 선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BS한양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된 배경 중 하나다.
특히 건설사라는 꼬리표는 오히려 신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와 달리 순수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툴(tool)을 적용할 경우, 대규모 투자와 이에 따른 차입금 증가에 대한 시각이 다소 긍정적으로 달라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BS한양의 경우 건설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댄 에너지 사업에서 건설업이라는 꼬리표에 여전히 발목을 잡히고 있는 셈이다.
당장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된 것만으로 BS한양이 입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전망 조정에 이어 등급 조정까지 이뤄질 경우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저하에 직면하게 된다.
대다수 건설사들의 고민은 여기서 지속된다. 비단 에너지 사업이 아니더라도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 이뤄지는 차입은 한단계 도약을 위한 레버리지다. 변화를 위한 자구 노력을 단순히 차입금 확대라는 수치적인 측면만을 바라본다면 신사업을 추진할 동력은 그만큼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신사업 투자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딜레마 속에서는 건설사의 신사업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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