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IDT 인수 덕 실적 개선…벌크업 이끌 'CCO 영입' 독일 자회사로 적자 폭 절반 감소, 현지 신규 인력 배치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14 08:38:4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6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구상한 수익성 회복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인수 당시 적자였던 IDT 바이오로지카가 흑자 궤도에 오르면서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IDT 바이오로지카에서 비롯됐다.별도 실적으로 보면 여전히 정체국면이지만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작년 말 독일 현지 공장 공장장을 새로 영입했고 올해는 고객 유치를 위한 CCO(최고상업책임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IDT 인수로 매출 7배 키워, 신규 선임 공장장 역할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4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223억원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1억원에서 151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37억원에서 75억원으로 축소됐다.
매출을 대폭 늘릴 수 있던 배경은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 IDT 바이오로지카 덕분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매출 공백에 대한 고민이 많던 상황에서 작년 10월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결정했다. 2630억원을 투자해 지분 60.6%를 확보했다.

인수효과는 즉각적이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올해 1분기 기존 고객의 추가 발주 효과 덕에 1183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이는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 전체 매출액의 76.52%에 달하는 금액이다. 작년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매출을 단 1분기만에 벌어들였다.
앞서 IDT 바이오로지카의 인수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시장의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SK그룹 내 CDMO 사업을 영위한 SK팜테코가 있기 때문에 계열사 간 중복 사업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IDT 바이오로지카가 막대한 시설 투자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던 상황에서 인수한 터라 효익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양사 시너지에 대한 우려는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인수 직후인 작년 4분기 IDT 바이오로지카의 영업이익은 2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별도 기준 영업손실 228억원의 절반가량을 상쇄했다.
◇공장장 이어 CCO 영입, IDT 기반 모달리티 확장 계획
IDT 바이오로지카로 실적 효과를 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넥스트 전략을 펼친다. 작년 12월 IDT 바이오로지카에 신규 공장장을 선임하면서 운영 효율화를 이뤄냈다면 올해는 확장 전략이다.
올 초 신규 수주를 유치할 인물도 영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1일 페데리코 폴라노(Federico Pollano) CCO를 영입했다. 현재까지 IDT 바이오로지카는 안재용 사장, 샐리 최 본부장 등 SK바이오사이언스 인물이 중심이 되며 경영을 이끌어 왔지만 CCO는 독일 현지 인물로 영입했다.
페데리코 폴라노 CCO는 20년 이상 CDMO 기업에 몸담은 인물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로 이적하기 직전까지 독일 렌트슐러바이오파마 비즈니스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영업과 고객 서비스 관리 노하우를 쌓아왔다. IDT 바이오로지카 측은 페메리코 폴라노 CCO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IDT 바이오로지카 공장의 가동률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페데리코 폴라노 CCO의 임무가 막중하다. 코로나19가 성행하던 2022년 독일 현지 공장의 가동률은 70.7%에 달했다. 그러나 이듬해 45.9%로 낮아졌고 작년에는 34%에 그쳤다. 올해 1분기 가동률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많은 수주 계약을 성사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변화를 겪은 IDT 바이오로지카를 활용해 독일 현지에서 백신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독감과 대상포진·수두·장티푸스 등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제품을 IDT 바이오로지카로 기술이전해 생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IDT 바이오로지카를 중심으로 mRNA(메신저리보핵산)을 비롯한 신규 모달리티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신규 CCO 후보를 물망에 올려 현지 인물을 중심으로 섭외했다"며 "IDT 바이오로지카가 보유한 가용시설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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