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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재편]'신약' 언급없는 신설법인 신약사업, 공식선언 '부담' 여전조회공시 기한 전 인적분할 공식화, 계획보다 빠른 공개…구체화 안된 신약 로드맵

정새임 기자공개 2025-05-23 07:15:3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11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 신사업을 주도하는 전진기지가 된다. 또 각사로 흩어져 있던 관련 역량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이기도 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진행할 신사업은 하나같이 '신약'을 가리키고 있지만 여전히 신약 선언에 대한 부담감은 남아있다. 공식적으로 홀딩스 출범을 알리는 간담회서도 직접적으로 신약 언급을 피했다. 단 한번도 '신약'이란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로 예상보다 빠르게 인적분할을 공식화 한 터라 신약 진출을 공개적으로 화두로 꺼내는 건 이르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로직스·에피스 CFO 주도로 설명회…"구조적 분리 필요한 시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시장 개장 전 인적분할 결정을 공시한 후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0분경 증권사, 언론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실시했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대한 추가 설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각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승호 부사장, 김형준 부사장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 부사장은 인적분할을 결정한 핵심 이유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간 이해충돌 우려'를 꼽았다.


의약품을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하나의 실체로 인식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제약사와의 이해상충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르면 연내 신약 본임상에 진입할 방침인 만큼 두 법인의 분리 역시 올해로 추진되게 됐다.

분할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에서 투자지주사 역할을 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투자를 통해 신규 자회사를 둘 예정이다.

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동일한 실체로 보는 이해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수주와 개발이라는 상이한 속성을 지닌 두 회사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순수지주사', 바이오투자 구심점…초기자금 1000억

이날 발표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운영방안에 따르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지원수수료, 신기술 투자수익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자회사들의 사업을 관리한다. 또 바이오 신사업 진출을 주도한다.

신사업 방향은 바이오기술 플랫폼 구축, 바이오 관련 투자, 인수합병(M&A), 벤처투자 등이다. 그간 삼성그룹의 바이오투자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자금을 출자해 진행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하면 바이오 투자의 중심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기술 분야를 발굴해 국내외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또 국내 바이오벤처를 육성해 장기적으로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분할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이관되는 일부 현금성자산을 신사업 투자의 초기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는 약 1000억원 규모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현금성자산 약 1조1000억원의 10%가 채 안된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배당을 받으면서 투자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신규 설립할 자회사를 관리하고 투자하는 순수지주사 형태로 자회사 관리와 지원, 배당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향후 신기술과 관련된 컨설팅 등 투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향성 '신약'이지만 언급 부담감, 재상장 후 본격화 전망

신규 모달리티를 개발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수 후보제품을 개발해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성장방향은 일제히 '신약'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비롯한 설명자료 어디에서도 '신약'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바이오 기술', '신규 모달리티' 등 간접적으로 신약을 표현하는 단어만 등장할 뿐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신설 자회사가 신약 사업을 주도할 것인지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에서도 신약 언급을 피했다.

김 부사장은 해당 질문에 "미래성장을 위해 바이오기술을 개발해야 할 영역이 많아짐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바이오기술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설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신약 진출을 공식화 하는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예상보다 빠르게 인적분할을 발표하게 된 영향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시장에 인적분할설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이에 예정보다 일찍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 시한이 22일 오후 12시까지여서 오전 중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신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하고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한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부사장은 "추후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사업에 확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시장과 주주, 언론에 설명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주주가치제고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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