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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울릉공항 '섬에어' 뜬다 울릉공항 첫 민간항공사, 교통소외 지역-대도시 잇는 항공망 구축 목표

요론섬(일본)=고설봉 기자공개 2025-06-02 07:48:4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7년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군소도서 공항 시대가 열린다. 울릉공항 개항을 시작으로 그동안 교통 소외 지역이었던 울릉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공항 건설에 6000억원 이상 투입됐고 현재 기초공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울릉공항 시대를 열어갈 민간 항공사는 섬에어다. 도서지역 전문 취항을 목표로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저비용항공사(LCC)다. 울릉공항을 주요 취항지로 이후 개항할 백령도공항과 흑산도공항에서 본격적인 섬공항 시대를 열어간다.
섬에어가 도입할 프랑스 ATR사의 72 항공기. *출처=섬에어.

◇울릉도, 서울서 1시간 시대 열린다

망망의 동해에 우뚝 선 울릉도와 독도. 그동안 울릉도와 독도 관광은 특별한 이들에게만 허락됐다. 가고 오는 이동수단은 배편이 유일하다. 편도 7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선뜻 울릉도행 배에 몸을 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울릉도는 더 멀게만 느껴진다. 주로 포항과 울진 등 동해안 항구에서 배가 출항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포항과 울진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울릉도를 오고가는 데만 꼬박 24시간이 걸린다.

큰 맘을 먹고 배표를 끊어도 울릉도에 도달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 밖의 일이다. 또 다른 리스크는 기상 악화로 인항 결항이다.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거세거나 안개가 많이 낀 날 울릉도행 배편은 결항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2023년 울릉도~육지(포항) 항로상에 내려졌던 풍랑특보 발효일 수는 모두 92.2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포항과 울릉도 간 배편 결항일수는 53일이었다. 일주일에 하루꼴로 결한됐다는 것이다.

울릉도행 배에 몸을 실어도 난관은 남는다. 배편은 큰 배와 작은 배로 나뉜다. 큰 배는 통상 7시간 이상이 걸린다. 대신 파고에 대한 저항력이 커 탑승객이 멀미에서 조금 더 안전하다. 통상 쾌속선이라 부르는 작은 배는 이동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지만 멀미에 취약하다. 파도에 배가 상하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울릉공항 건설의 가장 중요한 공정인 케이슨 설치가 마무리된 모습. *출처=DL이앤씨.
이처럼 울릉도는 교통 소외지역이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약 9000명에 달하는 울릉군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시중은행이 없어 은행 업무를 보려면 최소 1박2일은 각오해야 한다. 육지에 나온 김에 이런 저런 업무를 보려면 2박3일도 부족하다. 그래서 육지에 한번 나오려면 여러날 숙박비를 감당해야만 한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총사업비 6073억원을 들여 울릉도에 공항을 짓고 있다. 2020년 7월 착공된 공항은 2025년 5월 현재 공정율 61%를 넘어섰다. 기초공사는 모두 마무리됐고 2027년 공항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울릉공항은 울릉군 사동항 일대에 43만455㎡ 규모로 건설된다. 활주로는 1200m다.

◇울릉공항 시대 열어가는 첫 민간 항공사 '섬에어'

울릉공항 시대를 열어가는 첫 민간 항공사는 섬에어가 될 전망이다. 섬에어는 올해 2월 17일 국토부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섬 취항 전문 항공사다. 지역과 지역, 도서와 도서를 연결한다는 목표로 도서지역과 소규모 지역 공항에 취항한다. 교통 소외 지역을 없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돕는 것이 섬에어의 경영철학이다.

본격적인 울릉공항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섬에어는 오는 11월 항공기 1호기를 도입한다. 소형공항 및 단거리 노선에 적합한 프랑스 ATR사의 ATR72-600(좌석수 72석) 기종을 도입해 내년 3월경 사천공항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사천공항을 필두로 소규모 지역 공항에 정기 취항편을 늘려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해 교통 소외지역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섬에어는 지난 4월 18일 경남도와 사천공항 활성화와 도민의 항공교통 편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규일 진주시장, 최용덕 섬에어(주) 대표, 박완수 경남도지사, 이환주 한국공항공사 사천공항장, 박동식 사천시장. *출처=경남도.

섬에어는 또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8대를 추가 도입해 2027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본격적으로 군소 도서공항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섬에어는 현재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백령공항과 흑산공항 등에도 진출해 정규 항공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울릉공항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는 섬에어가 유일하다. 울릉공항 활주로는 1200m로 설계됐다. 통상 LCC들이 운항하는 A320 및 보잉 737 등 중형기는 이착륙 필수 거리가 1800m 정도로 울릉공항 이착륙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울릉공항에는 ATR 72 등 중소형기만 취항할 수 있다. ATR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인에어버스의 자회사다. 주로 터보프롭 협동체 여객기를 제작한다. ATR의 베스트셀러는 ATR 72로 현재 최신 버전은 2007년 발표된 600시리즈다. 1200m 활주로에 최적화 돼 있고 좌석 수는 74~78석이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섬에어의 경영철학은 ‘날 자유, 떠날 자유, 돌아올 자유’"라며 "개항 예정인 섬 공항들을 필두로 전국 소도시를 촘촘하게 연결해 지역민들도 하루나 반나절 만에 대도시로 이동해 의료 등 도시에 집중된 여러 편의시설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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