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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진원생명과학 유상증자 철회, 대주주 자리 놓고 '불편한 동거'3자배정대상,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 납입 포기…주주간 분쟁 발생 가능성

양귀남 기자공개 2025-06-02 13:00:2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원생명과학에서 주주간 불안정한 동거가 시작된 분위기다. 이미 100억원을 납입한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가 남은 증자대금인 260억원을 납입하지 않아서다. 진원생명과학은 즉시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 입장에서는 100억원만 납입하면서 대주주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주요주주 지위는 확보했지만 향후 주주간 분쟁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정정사유는 계약상대방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철회다.


해당 유상증자는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가 납입할 계획이었다.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는 이미 지난달 10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한 이력이 있는 투자자다.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의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이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철회에 대해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상장사 입장에서 투자자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납입일을 연기하지만, 즉시 철회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가 이미 100억원을 납입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상 두 주체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서 유상증자 철회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유상증자 철회와 동시에 주주총회 소집일 역시 연기했다. 해당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유상증자 납입이 마무리되면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가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상황에서 관련 인물들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는 임시주주총회였다.

당초 진원생명과학은 올해 들어 회사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였다. 박영근 대표는 올해 초 보유 중이던 지분 670만873주 중 10%가 넘는 7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하기도 했다.

이어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를 3자배정 대상자로 각각 100억원, 26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유상증자 철회로 최대주주 자리와 경영권을 지키게 됐다.

진원생명과학 측과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는 의도치 않게 한 지붕 아래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 진원생명과학의 기존 경영진 측 지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차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는 지난달 1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87만8048주를 확보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5.74%다.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박영근 대표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7.5%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전부 포함한다 하더라도 9.62%밖에 되지 않는다.

진원생명과학은 의약품 CDMO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실적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약 20여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85억원,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회사 재무상태도 사실상 한계에 봉착해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사 내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2736억원이나 쌓여있다.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도 꾸준히 투자 유치를 시도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6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려 했지만, 철회한 이력도 있다.

더벨은 이날 진원생명과학 측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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