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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보험 CEO' 데려온 농협손보, 조합장 수는 유지비상무이사 3명 중 2명 조합장…사내·사외이사엔 20년 경력 보험통 충원

정태현 기자공개 2025-06-05 12:43:4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5시1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이 올해 임기 만료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마쳤다. 지난해와 같이 3명 중 2명이 농협조합장이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조합장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대신 사내·사외이사 자리는 연초부터 보험 전문가로 새롭게 꾸렸다. 보험업을 일선에서 경험한 이사가 1명도 없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을 연이어 데려왔다. 내부통제위원회를 맡고 있는 사외이사 2명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감지된다.

◇정종학 이사 후임에 김진석, 모두 조합장

농협손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진석 합천새남부농협조합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는 6월 1일부터 오는 2027년 5월 31일까지다.


김진석 이사는 정종학 전 기타비상무이사가 지난달 임기 만료로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맡게 됐다. 울릉농협조합장인 정종학 전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김진석 이사가 채우면서 현 9명 이사진 중 조합장 수는 2명으로 유지됐다. 나머지 한 명은 울향농협조합장인 강도수 기타비상무이사다.

조합장 출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 농협금융 계열사의 공통된 특징이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대표이사가 비상임이사를 추천하는 경우 농·축협 전·현직 조합장, 농협중앙회 및 계열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 등 농협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추천해야 한다.

농협손보는 기타비상무이사에 보험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인정한 자만 선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조합장 출신 이사는 농협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해서다.

앞서 올해 4월에 새로 선임된 김영일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조합장이다. 기존 권택기 전 이사와 유사한 경력을 보유했다.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을 거쳐 연임으로 국회의원 3선을 기록한 중진이었다. 의원과 대통령특임장관실 특임차관 출신인 권 전 이사의 무게감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 多경력 0명에서 2명…내통위 변화 가능성도

올해 농협손보는 이사진에 보험업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충원하는 데 집중했다. 이사회 전문성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압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3년 금감원은 같은 농협중앙회 산하인 농협생명에 대해 이사 대부분이 보험업 경력이 없거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사회가 주요 경영 의사를 결정하는 만큼 각종 위험을 관리·감독하거나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하는 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사내이사인 대표이사 자리엔 송춘수 전 고객지원부문 부사장이 새로 들어갔다. 송 대표는 보험업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한 보험통이다. 직전 대표인 서국동 전 사장은 농협중앙회에서 비서실장, 상호금융기획본부장,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과 같이 보험업과 거리가 먼 경력을 쌓았다.

지난 4월엔 권중원 전 흥국화재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엔 판사·변호사 출신인 조용기 전 이사가 맡던 자리다. 보험 실무 경력이 없는 조 전 이사와 달리 권 이사는 LG화재(현 KB손해보험), LIG손해보험, KB손해보험, 흥국화재를 거친 전문가다. 특히 재무·기획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농협손보 이사진이 조만간 한 차례 더 변화를 맞을 가능성도 감지된다. 기존 김주선·강선민 사외이사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다. 이들은 2022년에 처음으로 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해 연임됐다. 김 이사와 강 이사는 각각 변호사와 교수로, 법계와 학계 인사다. 각각 내부통제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있다.

최근 업계 추세를 고려하면 둘의 공석 일부가 금융당국 출신으로 메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흥국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내달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한 인물이 내부통제 관리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사진 중 유일한 여성인 강선민 이사의 자리는 ESG 차원에서 여성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보험사가 이사회 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진에 최소 1명의 여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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