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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자체신약 길' 피노바이오, 제약 파트너십·신규 물질 예고[현장줌人]정두영 대표 "플랫폼 입증 총력, 국내 대형 제약사 논의…연내 물질 공개"

김혜선 기자공개 2025-06-13 08:21:1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후발 대형 ADC 기업들이 기술계약 및 지분투자 등 협업을 맺는 바이오 벤처가 있다. 페이로드 전문기업으로 불리는 피노바이오다. 자체 개발 플랫폼 'PINOT-ADC'를 토대로 ADC 후보물질을 찾는 기술 경쟁력이 핵심이다.

연이은 성과를 보인 피노바이오는 플랫폼을 넘어 독자적인 신약 개발에 나선다. 올해 싱글 링커-페이로드를 활용한 새로운 후보물질을 공개하고 국내 제약사와 손잡고 내년 임상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사진)는 제 4회 월드 ADC 아시아 서밋에서 더벨과 만나 ADC 개발 전략을 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협업 지속, 셀트리온 PINOT-ADC 통한 확장

피노바이오 정 대표는 10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월드 ADC 아시아 서밋에서 '링커, 페이로드 및 접합 사이트 선택 탐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작년 3회 월드 ADC 아시아에서 '최신 링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두 번째다. 국내 수많은 ADC 기업 가운데 2년 연속 발표 기회를 얻은 흔치 않은 사례다.

연단에 올라서 정 대표는 ADC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향을 설파했다. ADC에 대한 페이로드 선택 평가, 링커 설계 시 화학적 고려 사항, ADC에 대한 접합 부위 선택의 영향 등을 다뤘다. 연단에서 내려온 이후 더벨과 만나 정 대표는 향후 회사의 ADC 신약 개발 전략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피노바이오는 ADC 및 표적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ADC 개발에 필수적인 약물(페이로드)과 링커를 수요 기업 필요에 맞춰 파트너사에 제공한다. 기존 ADC의 안전성과 내성 문제 등을 극복한 차세대 플랫폼 'PINOT-ADC'를 활용한다.

PINOT-ADC는 기존 ADC 내성과 안정성을 개선한 기술로 다양한 항체와 약물을 결합할 수 있는 구조로 제공된다. 피노바이오는 캠토테신 계열의 약물과 링커 기술을 접목해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였던 내성과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상 ADC 개발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이어간다. 이 가운데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DC 시장에서 피노바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투자 등으로 국내 대형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분투자다. 2023년 4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피노바이오의 주식 11만7647주를 신규로 취득했고 작년 말 기준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플랫폼 기술 개발과 생산 협력 시너지를 낼 목적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ADC의 접합 수용체(Conjugation Acceptor)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생산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십을 진행했지만 그동안 항체와 관련된 신규 파트너십을 많이 쌓았다"며 "기존 파트너십을 넘어서 다음 단계로 가기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파트너십을 쌓은 내용 중 하나가 셀트리온과의 계약이다. 피노바이오는 2022년 셀트리온과 총 12억428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PINO-ADC 플랫폼 딜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총 15개의 약물을 타겟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셀트리온이 두 가지 후보물질에 대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기로 했고 처음으로 마일스톤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번 시동을 계기로 향후 셀트리온은 후보물질을 늘려가는 전략을 계속해서 구사한다.

정 대표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물질은 월등한 성능을 갖고 있어 플랫폼 기술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셀트리온은 당분간 플랫폼을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물질 공개 시점 10월께 예상, 인체 대상 데이터 확보 한걸음

피노바이오가 자체 개발 플랫폼으로 하나둘씩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정 대표는 또 다른 목표를 구상하고 있다. 플랫폼 공급을 넘어 자체적인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장기적인 관점이 아니다. 연내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중인 링커-페이로드를 결합한 새로운 후보물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임상 진입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진행 과정을 구체화해놓은 상황이다.

정 대표는 "올해 10~11월 중 한 가지 후보물질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싱글 페이로드를 붙여서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을 완료했고 내년 임상 진입을 통해 본격적인 개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겸비하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이번 신규 후보물질과 더불어 연구개발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사도 공개한다. 해당 시점까지 구체적인 대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국내 대형제약사 중 한곳으로 꼽고 있다.

국내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이변 없이 계약이 이뤄진다면 임상 진입은 물론 인체 대상의 데이터 확보에도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정 대표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 활발한 파트너링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후보물질과 함께 공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논의가 꽤 깊게 이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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