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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이어가는 NPL]유암코, NPL 시장 선두 출발…조달·매입 '1위'ⓛ정책금융 출신 DNA, 공격적 입찰 전략과 맞물리며 주도권 확보

김보겸 기자공개 2025-06-13 12:58:11

[편집자주]

2024년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은 연간 기준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2025년 1분기에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NPL 매물이 쏟아지며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거대한 NPL 시장을 실질적으로 흡수하는 주체는 5개 NPL 전업투자사다. 올 들어선 은행계 NPL 전업사들의 움직임에도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10조원 시대를 넘보는 NPL 전업사의 조달과 매입, 실적 흐름을 짚어보고 향후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올해 1분기 낙찰금액 6513억원으로 39%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꿰찼다. 공격적인 입찰 전략과 안정적인 조달 능력이 맞물리며 시장 장악력을 우선한 선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조달·매입 '1위'…시장 확대 속 주도권 확보

2025년 1분기 NPL 시장은 10개 은행을 중심으로 총 1조6657억원 규모 NPL 매물이 나왔다. 유암코는 이 가운데 6513억원어치를 낙찰받으며 전체의 약 39%를 차지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2위 대신F&I(4537억원)와도 2000억원 가까운 낙찰규모 차이를 보이며 확고한 격차를 형성했다.

정책금융기관 DNA와 공격적인 입찰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과감한 입찰은 조달 여건에서 비롯됐다. 유암코는 올 1분기 회사채 5000억원을 발행하며 전년 동기(4000억원) 대비 조달 규모를 25% 늘렸다. 이는 5대 전업사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실제 매입 여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암코는 민간 경쟁사에 비해 자금 운용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입 확대 흐름 속에서 실적도 개선됐다. 유암코는 1분기 총 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8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10억원에서 313억원으로 1% 늘어났다. 외형이 확장되는 과정에서도 수익성을 일정 수준 유지한 셈이다.

전체 영업수익은 1426억원으로 전년 동기(14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비용도 함께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22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감소했다. 본업인 NPL 투자부문에서의 수익성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CR·PF는 확대, NPL은 주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체 영업이익(313억원) 중 NPL 부문이 20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223억원) 대비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구조조정(CR) 부문은 51억원에서 6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도 36억원에서 44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유암코가 NPL 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강화한 결과다.

NPL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는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유암코의 총 부채는 작년 말 5조1264억원에서 1분기 5조441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달사채는 1조8164억원에서 2조4204억원으로 33% 넘게 늘었다. 차입부채도 2조4919억원에서 2조8362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조59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 증가했다. 외형 확대가 자기자본 확충과 병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325.69%에서 340.49%로 상승해 재무안정성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리 환경이 일부 안정되며 차입부채 평균 이자율은 4.55%에서 4.16%로 낮아졌다. 하지만 회사채 이자율은 3.71%에서 3.94%로 오히려 상승했다. 조달 규모가 커진 만큼 전체 이자비용도 증가했다. 1분기 이자비용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378억원)보다 약 32% 늘었다.

이자 부담 확대는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 총자산이익률(ROA)은 2024년 1분기 0.45%에서 올 1분기 0.3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7%에서 1.5%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의 평가손익 흐름은 개선됐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은 2024년 말 188억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 7억6000만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특히 NPL 관련 채권의 평가손실이 293억원에서 245억원으로 줄었다. 평가이익을 낸 CR부문은 74억원에서 214억원으로, PF 부문은 30억원에서 39억원으로 이익 폭이 커졌다.

신용손실충당금 순전입액이 158억원에서 154억원으로 감소해 채권 회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유암코는 1분기 시장 장악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점유율 1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조달 확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NPL 부문 수익성 하락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특히 하반기에는 지금의 공격적인 입찰 전략이 수익성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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