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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신업 리포트]종근당바이오, 자체 제품 1500억 CAPEX '결실'⑥R&D 비용 포함 투입 비용만 2300억… 국내 품목허가 디딤돌로 해외 진출 타진

최은수 기자공개 2025-06-18 08:15:59

[편집자주]

'K-톡신'. 국내 보툴리눔톡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만개할 기회를 맞았다. 국내외 개발과 상용화를 둘러싼 규제 이슈는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고 세계 최고·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인허가 허들을 낮추기 위한 제도 변화도 예고했다. 과거엔 경쟁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을 개발 기술과 R&D에서 찾았다면 이제는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CAPEX), 글로벌 수요 대응이나 규제 변화, 자금 운용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살필 때다. THE CFO가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5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톡신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이 넘었다. 자체 개발에 나선 건 2019년 보툴리눔톡신 A 타입 균주의 상용화 물질을 도입해 본격 개발을 시작하면서다. 주력 제품 '티엠버스'는 6년 만인 올해 4월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휴젤과 휴온스 등의 제품의 공동 판매를 하다가 자체 생산이 주는 높은 수익성을 바라보고 2019년부터 2000억원에 근접한 CAPEX를 감내하기 시작했다. 생산설비를 완성과 R&D를 겸하는 과정에서 현금성자산이 한때 6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고비를 넘기면서 이제는 더 큰 해외 시장을 노릴 기반도 다졌다.

◇사업 제휴 넘어 2019년 6년 자체 개발 결실

종근당바이오의 최근 몇 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2020년 1246억원이던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액은 2024년 말 1718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7.5%의 성장세를 나타낸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매출 증가세를 따라오지 못했다. 2021년 88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매년 그 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2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2024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데 마침 보툴리눔 톡신 임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과 시점이 겹친다.


종근당바이오가 본격적으로 보툴리눔톡신 R&D를 시작한 때는 2019년이다. 당시 유럽 기관 등을 통해 보톡스 A 타입 균주의 상용화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총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했다. 이 시기부터 상당 규모의 비용이 지출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생산 설비 확충에도 나섰다. 공장 설립에 약 500억원을 투입했고 이후 관리 및 추가 생산을 위한 추가 자본적지출(CAPEX)을 감내했다. 보툴리눔톡신 생산에 착수한 이후 종근당바이오의 자본적지출 총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600만 바이알(Vial)의 보툴리눔톡신 생산 능력을 갖췄는데 향후 1600만 바이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설비 확충과 R&D를 위해 적극적인 레버리지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투자 병행은 빠른 현금성자산 소진으로 이어졌다. 2019년 47%였던 부채비율은2024년 말 기준 117%로 상승했고 현금성자산도 12억원까지 내렸다. 올해 1분기에는 설립 후 가장 적은 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가 끝 아니다 CAPA 늘린 배경 해외 진출 창구 확보 모멘텀↑

종근당바이오는 자체 개발 전에도 종근당그룹 안에서 보툴리눔톡신 생산과 판매를 담당해 왔다. 2013년부터 보툴리눔톡신 마케팅을 직접 담당해 온 경험이 있을만큼 업력은 오래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른 개발기업과 사업 제휴를 넘어 직접 개발과 생산역량 내재화화를 선택했다.

종근당그룹은 △2013년 휴젤 △2019년 휴온스 등을 파트너사로 삼고 각각 사업 제휴를 거쳐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꾸준히 발을 딛고 있었다. 휴젤의 보툴렉스가 기존 업계 1위 메디톡스를 제치고 점유율 으뜸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출시 초반 종근당의 영업력이 기반이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한층 격화하는 국내시장 안에서는 제품 도입 및 라이선싱 판매만으론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종근당바이오가 앞서 휴젤을 거쳐 휴온스와 계약을 맺는 와중에도 균주를 확보해 개발하는 두 전략을 함께 편 것도 이런 시장 변화와 관련이 있다.

국내 진출 성과는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로도 확장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해외 시장 진출은 자체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보유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인허가 당국 모두 기존엔 자체 임상만 진행하다가 이제는 국내 임상 자료와 관련해 한층 까다로운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제대로 된 수익성을 가져오는 사업은 내수가 아닌 수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국내 시장과 중국 시장은 이미 규모 면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벌어져 있다. 중국 현지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2023년을 기점으로 100억 위안(한화 2조원)을 넘는다. 국내 시장의 경우 연간 400만명의 시술 인구를 확보했지만 2024년 말 기준 시장 규모가 250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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