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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리밸런싱 과제는"…SK, 엄숙한 분위기 ‘끝장토론’ 13~14일 경영전략회의, CEO 30여명 참석...작년엔 SK이노-E&S 합병안 도출

이천(경기)=정명섭 기자공개 2025-06-13 18:43:3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일 오전 6시 경기 이천 설성면 있는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 연구소.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약 90km(차로 1시간 40분 거리) 떨어진 이곳은 SK가 2008년에 지은 연수원이다. 주로 임원들의 세미나 장소로 활용되는 장소다.

인적이 뜸한 시간임에도 제네시스 G90, 기아 K9 등 고급 세단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열리는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는 CEO들의 차량이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 3대 사장단 회의로 불린다.

보안 직원은 뒷좌석에 탄 임원과 차량 번호판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차단기를 열었다. 오전 6시 20분이 되자 보안 직원은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오전 6시 10분부터 회의가 시작되는 7시 30분까지 들어간 의전차량은 19대. 이번 회의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온 등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참석하는데, 나머지는 전날에 도착했다고 한다. 현장 관계자는 "어제 꽤 많은 CEO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태운 차량이 13일 경기 이천 설성면 SKMS연구소에 도착했다.
6시 50분경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태운 차량으로 추정되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출입구를 통과했다. 일일이 임원들을 확인하던 보안 직원은 번호판만 보고 차량을 들여보냈다. 최 의장은 매일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7시 전에 출근하는 리더로 잘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재계 총수 간담회 일정이 있어 오후 회의부터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MS 연구소 앞 분위기는 삼엄했다. 보안 책임자는 예년과 달리 강한 경계감을 표하며 사진 촬영 등을 통제했다. 정유·배터리 사업 실적 둔화,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 등으로 확대된 그룹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듯했다.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지난달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이례적으로 교체됐다. 그룹 이슈로 커진 SK텔레콤 사태는 매듭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경영전략회의 화두는 리밸런싱 성과 점검 및 향후 과제, 운영효율화(O/I) 방안, 미래 사업 육성 등이 될 전망이다. 최 의장 체제 2년차를 맞이한 SK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알짜 계열사와 자산 등을 매각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지난 3월 SK스페셜티를 매각(지분 85% 2조7000억원)한 게 대표적이다.

SK그룹은 SK실트론 지분 매각, 리뉴원·리뉴어스 매각, SK온 경쟁력 강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 분야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회의는 '끝장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을 즐기는 최 의장이 부임한 후 사장단 회의 문화가 달라졌다. 지난해 회의 시간은 20여시간에 달했다. SK그룹의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 방안을 고민하는 세션도 마련된다.

재계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리밸런싱 방안이 도출될지 주목한다. 작년에는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안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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