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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한화, 퐁피두서울 관장 누가 맡을까⑤김동관 아내 등 오너가 여성 관장? '글쎄'…외부 인사들 하마평 무성

서은내 기자공개 2025-06-18 08:13:15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개관하는 퐁피두서울의 관장으로는 누가 자리할까. 벌써부터 관장직 인사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간다.

오너가의 여성이 기업 미술관의 관장직을 맡던 시대가 가고 미술관도 전문 학예 인력들이 수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느 재벌가처럼 김동관 그룹 부회장의 부인 등 한화 오너 일가가 퐁피두서울 관장을 맡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퐁피두 브랜드의 한국 유치에 힘썼던 인물이 관장 물망에 올랐다는 얘기도 들린다.

◇분관 운영 방식 따라 관장 유무 달라

유럽의 최대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일컬어지는 퐁피두센터는 전세계 곳곳에 분관을 두고 있다. 프랑스 메츠,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 중국 상하이에 분관이 위치해있으며 2027년 이후 브라질에, 2028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 지역에도 분관 설립이 예정돼 있다. 퐁피두 서울은 내년 개관할 전망이다.

퐁피두센터는 각 지역 분관의 설립 방식에 따라 관장직 인사를 서로 달리하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 분관의 경우 스페인 출신 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가 관장을 맡고 있다. 반면 상하이 분관은 해당 분관이 상하이 웨스트 번드 뮤지움의 부설기관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웨스트번드의 관장이 퐁피두 분관장을 겸임하며 퐁피두와 협업하고 있다.

퐁피두서울의 경우 특정 기관의 부설 기관이 아닌만큼 스페인 분관처럼 현지 출신의 관장이 자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국내 미술계 인사는 "이미 퐁피두 분관 한국 수입에 앞장섰던 인사가 관장 선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고 전했다.

퐁피두 서울관 유치는 한화그룹의 의지 아래 성사된 일이다. 다만 퐁피두와의 대화가 물꼬를 트고 계약이 이뤄지기 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들이 있다. 가치가 높은 명작들을 국내에 들여와 전시로 연결하는 일은 단순히 자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기간 신뢰와 관계를 다진 전문가들의 조력이 있었다. 그룹 내부에서도 브랜드 유치를 위해 힘쓴 실무진이 있었고 오랜기간 퐁피두 측과 신뢰와 관계를 다진 외부 전문가들의 조력도있었다.

초기 한화는 퐁피드 브랜드 유치 과정에서 전시 커미션 역할을 하는 서울센터뮤지엄과도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퐁피두 분관 운영을 담당하는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와 계약을 맺은 2023년을 전후로 매년 서울센터뮤지엄에 위탁운영비 명목으로 비용을 지출했다. 재단은 2022년에는 행사비로 서울센터뮤지엄에 소액을 지급한데 이어 2023년에는 위탁운영비 약 7억원, 2024년에는 4억원을 운영경비로 지급했다.


◇퐁피두 유치 조력 인사, 관장직 하마평

미술계에서는 한화가 퐁피두 브랜드를 유치하게 된 데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인 고 서영민 씨의 애정과 관심이 계기로 작용했다고 알려져있다. 한화는 63빌딩 꼭대기 층에 2008년 63스카이아트 전시장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입장객들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화는 63빌딩에 문화콘텐츠 공간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현재로서 관장 인사에 오너가 인사가 자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미술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3형제 중 한 명에게 아트 사업에 대한 책임을 맡긴 것으로는 알려졌다.

다만 과거처럼 기업 총수 일가의 여성이 미술관 관장직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술계의 전언이다. 김 부회장의 부인이 서울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외에 미술계에서 활동이 알려진 바는 없다.

2000년대 초반 대기업 그룹의 미술관들은 주로 오너가의 여성들이 관장으로 자리해왔다. 삼성 리움미술관이나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절 금호미술관, 대우그룹 시절 설립된 아트선재센터 등이 모두 그룹 회장 부인들이 관장을 맡았던 곳이다. 현재는 대부분 1세대 관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문 학예인력이 학예실을 지휘하고 있다.

한 미술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내부에서 누군가 아트 부문을 잘 아는 이가 있다고 해도 전면에 나서거나 미술품 거래나 전시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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