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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테크놀로지 IPO]대주주 교체 후 미뤘던 상장 도전 '힘실렸다'작년 케이스톤에 피인수…주관사 KB증권 추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24 08:05:2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세나테크놀로지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케이스톤)에 인수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PEF 운용사 체제에서 이뤄지는 상장이지만 회수(Exit)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미뤘던 상장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직전 주주였던 카카오 그룹 산하에선 쪼개기 상장 논란에 몸을 사렸는데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대주주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공모 구조를 짠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 쪼개기 상장 비판에 '연기'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나테크놀로지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 9월 케이스톤이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지분 37.6%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약 9개월만의 예심 청구라 눈길을 끈다. PEF 최대주주를 맞이했지만 회수를 위해 상장에 나서는 건 아니다. 오히려 케이스톤이 세나테크놀로지가 오랜 기간 목표로 한 상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2020년대 들어 신한투자증권과 IPO(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1998년 창업 후 사물인터넷의 전신인 임베디드 인터넷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회사는 2010년 모터사이클용 무선 통신 기기를 선보이며 탄탄한 수익 모델을 찾았다. 이후 무선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레저, 아웃도어용 무선 통신 기기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예심을 준비하던 와중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됐다. 2021년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54.5%를 952억원에 사들였다. 결국 상장 계획은 뒤로 밀렸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의지를 완전히 저버리진 않았다.

KB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시절 추가된 주관사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인정받아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 산하에서 상장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쪼개기 상장을 지적 받은 탓이다.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증시 호황기에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연이어 상장에 성공했다. 카카오식 상장 모델에 비판적인 시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 탓에 카카오게임즈 산하에서 상장을 준비하던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도 2022년 수요예측을 앞두고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자회사 중복상장 논란에 목표 밸류를 인정받기 어려워진 탓이다.

IPO가 어려워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비게임사업 정리를 앞세워 지난해 케이스톤에 경영권을 넘겼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도 여전히 지분 16%를 보유중이다.

◇시장친화적 공모 구조 설정

케이스톤이 당장의 회수를 위해 상장에 나서지 않은 만큼 공모 구조도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했다. 구주매출 없이 신주발행으로 공모 자금이 모두 회사에 유입되도록 할 계획이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장기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상장 후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향후 더 높은 가치로 회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나테크놀로지의 매출은 1675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1536억원, 영업이익 128억원 대비 각 9%, 69%씩 증가했다.

케이스톤 입장에선 비슷한 회수 전략을 드러낸 사례도 있다. 2020년 HPK와 함께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인 세아메카닉스가 2022년 상장할 때 일부 물량만 구주매출로 회수한 뒤 지속 보유했는데 올해 초 잔여지분을 정리하면서 50% 수준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상장을 계기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제시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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