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KB증권]유진오·남혜정, 새 주축…글로벌 전략·감사 '강화'해외 투자, 회계 전문가 영입…지주 전략 임원,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지혜 기자공개 2025-06-27 08:18:5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08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KB증권 이사회에 변화가 많다. 기타비상무이사와 함께 사외이사의 절반이 교체됐다. 신임 사외이사의 전문성에 눈길이 쏠린다.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는 각각 회계와 글로벌 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과거 법률, 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뒀던 것과 대비된다.이번 인사는 KB증권의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글로벌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미국과 신흥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회계 전문가 이사회 합류…유진오·남혜정 ‘새 얼굴’
KB증권이 5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KB금융지주가 KB증권의 최대주주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에 사실상 주주가 한 곳뿐인 주총이었다. 주총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이날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유진오(Eugene M. Ohr) 이사와 남혜정 이사가 KB증권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유진오 이사는 1968년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1993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탈그룹컴퍼니즈(Capital Group Companies)에서 한국, 일본, 호주 담당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1999년에는 캐피탈인터내셔널리서치(Capital International Research Inc.)의 부사장에 올랐고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캐피탈인터내셔널(Capital International Inc.)에서 파트너로 근무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인정받은 유진오 이사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현대자동차 사외이사로도 일했다.

KB증권은 유진오 이사를 선임하는 사유를 두고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국제적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투자 전문가”라며 “국내 출신 사외이사들이 갖추기 어려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소통 능력, 그리고 폭넓은 네트워크는 향후 KB증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는 데 있어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1971년생인 남혜정 이사는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회계 전문가다. 현재 동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금융위원회 회계제도 심의위원, 한국회계학회 이사 등으로도 일했다.
유진오 이사와 마찬가지도 남혜정 이사도 ‘경력직’ 사외이사다. 롯데케미칼 사외이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남 이사를 두고 “롯데케미칼 선임 사외이사로서 여성 리더십을 보여줬고 한국수출입은행의 비상임이사로서 학계와 산업, 금융을 아우르는 전문성으로 기여했다”며 “KB증권과 함께 책임경영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외이사의 약력과 대비된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들은 각각 경제와 경영, 법률 전문가였다.
KB증권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지난해 말 국제영업과 해외사업조직을 통합해 글로벌사업그룹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KB증권의 주요 해외사업 거점으로는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 법인이 있다. 이 가운데 미국법인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베트남법인도 리테일과 디지털 기반 신규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났다.

◇신임 사외이사, 소위원회 핵심 배치…지주 전략임원, 기타비상무이사로
신임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수행할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진오 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세 가지 소위원회에 소속됐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와 마주칠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ESG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어서다.
남혜정 이사의 역할은 좀더 크다.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유진오 이사와 합을 맞춘다. 이밖에 감사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고 보상위원회와 내부통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에도 소속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박영준 이사가 올 2월 새로 합류했다. 박 이사는 KB금융지주에서 전략총괄(CSO) 전무를 맡고 있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은행 재무관리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쳐 2013년 지주의 재무기획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으로 은행으로 떠났다가 KB자산운용 등을 거쳐 올 1월 다시 지주로 복귀했다.
KB증권 이사회에 지주 소속 임원이 참여하는 것은 과거부터 지속됐던 일이다. 2021년까지는 모회사인 KB금융지주의 재무총괄 부사장 등 재무 관련 임원이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그러다 2022년부터 전략총괄 임원이 KB증권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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