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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찬석 CIO, '전략적 M&A'로 글로벌 토양 확장③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조 투자유치, 실탄 확보 주역…여행·여가 산업 '버티컬 AI' 주목

이영아 기자공개 2025-06-27 08:05:52

[편집자주]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야놀자가 '인공지능(AI)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를 선언했다. 야놀자는 2005년 숙박 정보를 공유하던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현재 28개국 70여개 오피스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206개국 133만개 이상의 숙박·여행 사업자와 2만개 이상의 글로벌 채널을 연결하고 있다. 이제 AI를 접목해 여행 산업의 판을 다시 뒤집겠다는 포부다. 더벨은 글로벌 AI 트래블테크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야놀자의 핵심 구성원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숙박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야놀자가 글로벌 여행·여가 산업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배경으로 꼽힌다. 최찬석 야놀자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이러한 전략을 설계하고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야놀자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흩어진 여행 산업의 조각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M&A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인수 회사들을 서로 연결하고 이들의 비즈니스와 인벤토리, 데이터를 통합해 분절된 여행 산업을 혁신 중이다.

최 CIO는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4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야놀자의 점유율은 아직 1% 미만"이라며 "전략적인 M&A를 기반으로 야놀자는 세계 여행 산업을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미다스 손', 야놀자 글로벌 확장 집중

최 CIO의 커리어 면면에는 투자라는 열쇳말이 관통해왔다. 우리벤처파트너스(옛 KTB네트워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커리어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후 다올투자증권(KTB투자증권)에서 인터넷·소프트웨어(SW)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특히 넷마블 투자전략실장으로 일할 때 남다른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넷마블에서 기업공개(IPO)를 주도하며 총 2조7000억원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 이를 통해 북미 게임사 카밤과 가전 기업 코웨이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그는 넷마블에서 하이브와 카카오뱅크 투자를 주도하면서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야놀자에 합류한 건 2021년이다. 당시 야놀자는 글로벌 트래블테크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었다. 야놀자는 투자업계와 산업계를 두루 경험한 최 CIO의 전문성과 시장 이해력이 디지털 혁신 및 글로벌 확장 비전과 부합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

최 CIO 합류 이후 야놀자는 굵직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된다. 최 CIO 주도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여행·여가 슈퍼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놀자의 비전을 잘 강조한 결과다.

최 CIO는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여러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야놀자의 사업 보폭을 넓혀왔다. 항공권·공연티켓 유통기업 인터파크와 글로벌 여행 솔루션 기업 고글로벌트래블(GGT), 글로벌 여행 기업 MST트래블을 차례로 인수했다.

최 CIO는 "인수 기업들을 통해 호텔 운영과 예약 시스템을 디지털 전환하고, 여행 사업자간 연결을 지원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의 틀을 마련했다"면서 "글로벌 여행 레저 시장의 무주공산인 B2B 영역을 개척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련의 M&A를 통해 현재의 야놀자의 글로벌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됐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가 인수한 회사들은 인수 전 대비해서 1.5~5배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조달→투자, '듀얼 플라이휠' 전략 주목

야놀자는 AI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행자에겐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를, 여행 사업자에겐 자동화된 운영 환경을 기반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CIO는 "대부분 온라인여행사(OTA)는 숙박 중심인 반면 야놀자는 숙박을 넘어 항공,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야놀자는 일정 추천, 컨시어지, 리뷰 요약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직접 서비스에 적용하며 실험하고 있는 점에서도 전통 OTA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과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 두 개의 엔진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회사라고 분석한다. 유기적 성장은 기존 사업에서의 성장을, 비유기적 성장은 M&A 등을 통한 성장을 의미한다.

최 CIO는 비유기적 성장이라는 두번째 엔진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로서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여행·여가 버티컬 AI 및 데이터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이러한 상장사들을 피어그룹(유사기업)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선 각 B2B 산업 분야마다 버티컬 AI 및 데이터 기업들이 상장사로 자리 잡고 있는 사례가 많다"면서 "외식은 토스트(Toast), 바이오는 비바(Veeva), 커머스는 쇼피파이(Shopify), 물류는 와이즈테크(WiseTech), 건설은 프로코어(Procore), 보험은 가이드와이어(Guidewire)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여행·여가 버티컬 AI 사업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전략적 M&A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최 CIO는 "성공적인 인수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자본을 조달해 이를 연료로 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다시 모색한다"면서 "결론적으로 투자와 자본 조달의 '듀얼 플라이휠(Dual flywheel)'을 지속적으로 돌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놀자 M&A 방향성은 글로벌 여행·레저 시장의 분절된 구조를 고려해 각 지역 혹은 특정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B2B 플레이어들을 선별해 인수하는 것"이라며 "이후 클라우드, AI, 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인수기업을 서로 연결하고 비즈니스와 인벤토리, 데이터를 통합해 크로스 세일즈와 새로운 AI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최 CIO는 "야놀자는 기술력, 인재, 그리고 전략적 실행 역량을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레이어"라며 "앞으로도 비유기적 성장을 이끄는 투자와 인수라는 엔진을 통해 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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