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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경영권 매각 추진' 더존비즈온 인수 검토바이아웃 펀드 트랙레코드 필요, 오너 측과 가격 눈높이 차 커

윤준영 기자공개 2025-06-27 08:24:1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1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더존비즈온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 소수지분 검토를 하면서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스터디를 해둔 만큼 금번 경영권 딜에 관심을 가지고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올해 초부터 더존비즈온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존비즈온 측은 매각 주관사를 선임하지 않고 오너인 김용우 회장이 직접 원매자들과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EQT파트너스, KKR 등을 비롯해 다수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번 비즈니스온 투자건은 KKR 내 바이아웃 펀드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양한 대표가 이끄는 인프라 펀드에 비해 박정호 대표가 주도하는 바이아웃 펀드는 그간 이렇다 할 투자 건이 없었다. 지난 2021년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인수 이후에 투자가 끊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아웃 펀드에서 이번 더존비즈온 투자 건을 적극적으로 스터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더존비즈온 소수지분 투자를 검토했던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진전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유일의 토종 전사적자원관리(ERP) 회사로 연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률 20%대를 안정적으로 올리는 알짜 중견기업이다. SAP, 오라클 등 글로벌 1위 기업들이 독점해온 시장에서 토종 소프트웨어 강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국내 ERP 시장에서 점유율은 16.6%로 독일 SAP에 이어 2위다.

이 같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에 다수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이전부터 더존비즈온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더존비즈온 소수지분 매각 당시 베인캐피탈, KKR 등 여러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참전했다. 최종적으로는 베인캐피탈이 2대 주주로 낙점되면서 KKR은 투자 기회를 놓치게 됐다. 이후에도 일부 운용사들이 경영권 인수 의지를 꾸준히 오너 측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러브콜'에도 김 회장은 그간 경영권 매각 의지는 크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상법 개정안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때 소액주주도 동일한 조건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제도가 현실화된다면 기존처럼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김 회장은 더존비즈온 지분율이 21.5%로 낮은 편이다. 향후 경영권을 두고 공격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차라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분석이다. 지분가치를 놓고 김 회장과 원매자 간의 눈높이 차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더존비즈온의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약 21.4%)의 가치는 약 4700억 원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보유 지분의 가치를 시가의 약 두 배 정도로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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