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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CFO]권오현 상무, '격변기' 현대위아 건전성 방어 과제부품사업 전동화 전환·해외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 등 전략 전환의 '지원 임무'

강용규 기자공개 2025-07-03 08:21:59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08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는 재무적으로 여유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각종 지표는 최근이 가장 좋고 하반기 공작기계사업의 매각 절차 완료를 통해 추가적인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 여유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전동화부품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해외 주요 기지의 생산품 전환도 추진하는 등 당면한 영업 성장성이 안갯속에 있다. 이와 같은 격변기에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과제를 '신임 CFO' 권오현 상무가 짊어지고 있다.

◇현대위아 세대교체의 시작 알린 권오현 상무

권오현 현대위아 재경본부장 상무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로템에서 경영분석팀장, 경영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2020년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임원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말 CFO 역할을 수행하는 재경본부장 직책으로 현대위아에 합류했으며 올 3월20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현대위아의 전임 재경본부장 김사원 전무가 겸임했던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의 기타비상무이사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감사도 겸직 중이다.

권 상무는 직원 시절부터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2013년 현대로템의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재경담당 실무자로서 현대로템이 좋지 못했던 증시 상황을 극복하고 무사히 상장을 완료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위아에서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1959년생 정재욱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고 그 자리에 1970년생의 권오성 현대차 연구재발지원사업부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되면서다.

다만 대표이사 교체에 앞서 현대위아는 올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사원 전 재경본부장 전무와 이종부 전 모빌리티사업본부장 전무 등 2명의 사내이사가 각각 권 상무와 황윤목 신임 모빌리티사업본부장 전무로 교체됐다.

김 전 전무와 이 전 전무 등 두 전임 사내이사는 모두 1964년생, 권 상무와 황 전무는 각각 1970년생과 1971년생이다. 권 상무는 황 전무와 함께 정 전 사장의 사임으로 부각되는 현대위아 세대교체 바람의 '마중물'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전적 경영환경, 가볍지 않은 재무 수장의 어깨

현대위아의 재무구조는 안정돼 있다.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3%로 지난 5년(2020~2024년) 동안의 연말 기준 수치보다 낮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17.4%로 이전 5년과 비교해 가장 낮다.

커버리지 면에서는 올 1분기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의 비중이 0.4배에 불과하다. 현대위아가 수치를 해마다 낮춰 오면서 전년도에는 0.01배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에는 지표가 더욱 개선될 공산이 크다. 이자비용 대비 EBITDA는 8.9배로 이자상환능력 역시 우수하다.

(자료=THE CFO)

그러나 영업의 관점에서 보면 현대위아는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시장의 흐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옮겨가면서 현대위아 역시 부품사업을 내연기관 중심에서 열관리 시스템 등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대응해 해외 주요 생산기지인 멕시코 공장에서 하이브리드(HEV) 엔진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당면한 경영환경이 상당히 도전적이다. 신임 CFO인 권 상무로서는 일련의 사업전략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금의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최대한 지켜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곧 현대위아의 재무에 여력이 더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위아는 앞서 4월 비주력사업인 공작기계부문을 약 3400억원에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이 작업이 올 하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2180억원에서 올 1분기 -10억원으로 1년 사이 급격하게 줄었다. 전년 동기 1104억원의 현금흐름을 더했던 매입채무의 증가 항목이 올 1분기 -801억원으로 유출 전환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영업에서의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경색된 가운데서도 현대위아는 올 1분기 332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지속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3400억원의 현금 유입은 권 상무의 자금 운용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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