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출신 김정관 장관 후보자, 투자성과도 눈길올초 사장 승진 후 2억 규모 주식 매수 150% 수익…서울대·기재부 라인 인맥에도 관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5-07-03 08:22:31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14시1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계 인사들이 속속 정부부처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그들 주변의 네트워크에도 이목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정된 김정관 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사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시 36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대표적 엘리트 공무원 출신이다.김 장관 후보자의 이력이 눈에 띄는 건 그가 최근 7년여 간 민간 기업에서 활동한 영향이 크다. 행정뿐 아니라 현업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이재명 정부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자 산업계에도 들뜨는 분위기다. 김 장관 후보자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주요 기업 이사회 멤버들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넉 달만에 150%…입각에 엑시트도 성공적
1968년생 전남 장성 출신 김 장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2018년 공직을 떠나 두산그룹으로 적을 옮긴 그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경영연구원 등을 거쳐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부사장직을 맡았다. 올해 초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건 민·관을 모두 경험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오랜기간 공직 경험으로 네트워크도 풍부하고 기업 활동을 통해 현업 감각을 갖춘 드문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건 신재생에너지 전환 공약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무위원은 이해충돌 우려 기업 주식 평가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2개월 이내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해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설비 제작과 시공에 주력하고 있고 김 장관 후보자 보유 주식가치가 1일 현재 6억원대로 불어난 감안하면 보유 주식을 곧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최근 고공행진 중이다. 연초 1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잇따른 수주와 장관 배출 소식에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현재 6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김 장관 내정자가 지금 당장 주식을 매도한다면 1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개시 넉 달여 만에 투자금의 3배 가까운 자금을 회수하는 셈이다.
◇ 서울대 경제학과·기재부 출신 산업계 인맥 눈길
김 장관 후보자는 사장까지 승진했지만 줄곧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이사회 경험은 사실상 전무했다. 현업에 있던 터라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데도 제한이 따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산업부 장관이 상업과 무역, 공업, 통상, 교섭 등 기업 활동 전반 사무를 관장하는 만큼, 그와 직간접적 인연을 가진 기업 이사진들에 이목이 쏠린다.
대표적인 인물이 올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기용된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2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낸 이 전 실장은 김 장관 내정자와 커리어 경로가 대부분 겹친다. 여권 성향의 인사라는 점에서 통하는 점이 있다.
연령대가 10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유사 커리어를 밟았다. 신 의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현 기획재정부 전신격인 재정경제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최근까지 삼성생명 이사회 멤버였던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시, 기재부 라인을 밟았다.
행시 36회를 통해 상장사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은 적지 않다. 주로 세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상당수다. 현직 이사 중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외이사인 임경구 세무법인 케이파트너즈 세무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인 박만성 법무법인 율촌 고문, 하이트진로 사외이사인 유재철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대표적이다.
두산 재직 시절 쌓은 산업계 인사들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직접적으로 함께 일했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부회장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여부를 중요시하는 문화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됐지만, 사외이사를 주요 대관 채널로 삼는 관행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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