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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못 산다"…VIP·타이거·DS 한투서 '오버부킹'[Market Watch]선착순으로 잘린 대기수요, 600억 모집 '너끈'…"머니무브 본격화"

구혜린 기자공개 2025-07-08 08:17:45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2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증시 ‘불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고액자산가들이 사모펀드에 돈이 있어도 가입을 못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VIP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DS자산운용 세 운용사 목표달성형 펀드의 리테일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지점에서 대기 후 선착순 판매를 진행한 결과 모두 오버부킹했으며 모집액 500억원을 거뜬히 넘겼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리테일은 지난달 전국 VIP센터에서 사모펀드 상품 판매를 진행한 결과 VIP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DS자산운용의 주식형 목표달성형 펀드에 대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DS자산운용의 설정 규모가 가장 컸다. DS자산운용은 ‘디에스 목표달성형 제1호’를 판매해 총 657억원을 모집했다. 이어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설정한 ‘타이거 목표달성형 클린 562’에는 총 633억원이 모였다. VIP자산운용의 ‘VIP 코리아 밸류Ⅱ’ 펀드는 555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모두 에쿼티 롱온리 전략을 주전략으로 삼는 펀드들이다.

통상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펀드 론칭 전에 전국 지점 수요조사를 거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지점별로 룸을 안배한다. 오버부킹이 발생했다는 것은 PB(프라이빗뱅커)들이 선착순으로 가입을 받으면서 49인에 들지 못 한 고객들이 있다는 의미다. 수요조사 후 대기수요 고객을 선착순으로 배정하지 가입금액이 큰 고객부터 받는 시스템은 아니다.

국내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투자성향이 공격적인 편인 운용사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주식시장이 좋지만, 모든 펀드가 흥행 중인 것은 아니다”며 “주식 롱온리 사모펀드 중에서도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보단 수익률을 화끈하게 내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운용사 상품에 고객들의 자금이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세 운용사는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DS자산운용이 2016년 초 설정한 주식형 펀드 시리즈(디에스 福, 디에스 秀 등)는 각각 전월 말 종가 기준 YTD 100%, 9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올해 주식형 헤지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VIP자산운용이 2021년 설정한 ‘VIP 올시즌 플러스’도 6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도 평균 YTD 45%에 달한다.

운용업계에서는 오버부킹 현상을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 국내증시가 뜨겁던 때에도 펀드 가입이 힘든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2021년 국장이 좋았던 때에도 오버부킹은 없었다”며 “자산가들의 머니무브 현상이 확실히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 흐름을 지켜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과열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했다.

목표달성형 펀드의 목표수익률도 상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작년까지는 주요 목표달성형 펀드들의 목표수익률은 8~10% 수준이었다. 올해 설정되고 있는 주식형 롱온리 전략 펀드들의 허들은 13~15%대로 뛰었다. 이 정도 수익률도 청산은 빠를 것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목표수익률이 15% 정도 안 되면 고객들이 관심을 안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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