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체질개선' LG전자, 미 관세 영향 타개 '고군분투'2Q 영업익 감소·B2B 비롯 '질적 성장' 집중 계획
김경태 기자공개 2025-07-08 07:20:53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7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직전 분기에는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풀인(Pull in) 효과를 누렸지만 올 4월부터 미국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영향을 받은 탓이다. 또 LCD 패널 가격 상승 역시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다만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올 2분기에도 매출 20조원을 넘었고 6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펀더멘탈을 재확인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냉난방공조(HVAC) 등 B2B, 구독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사라진 '풀인 효과'…매출 20조·영업익 6000억대 기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20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39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49.2% 줄었다.
LG전자가 2분기에 6000억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5년 만이다. 2020년 2분기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거둔 적이 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3.9%였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1%로 2020년 2분기보다 낮다.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이 이전보다 부진한 배경으로는 단연 미국 상호관세 부과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시기부터 글로벌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1분기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고객사에서 미리 재고를 확보하는 풀인 효과가 발생하면서 LG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 4월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LG전자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등에 쓰는 철강 부품에 대한 파생 관세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매출 중 30% 수준을 미주 지역에서 벌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라고 밝혔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친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월초 광저우 8.5세대 LCD라인을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 거래로 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가격 협상력에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LG전자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후 체질 개선 박차, B2B·구독·웹os 등 하반기 '질적 성장' 사활
LG전자는 작년 1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기존의 4개 사업본부가 모두 명칭을 바꿨다. H&A는 HS(Home Appliance Solution), HE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BS(Business Solutions)는 ES(Eco Solution),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는 VS(Vehicle Solution)로 이름을 바꿨다.
LG전자가 올 2분기에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조직개편 이후 체질개선은 지속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각지에 소재한 공장의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스윙생산 체제를 가동해 기민한 방어에 나선 점도 과소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1분기 성과를 더한 LG전자의 올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은 43조4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89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어들기는 했지만 2020년 상반기(1조5858억원)보다는 많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전장, HVAC 등 B2B △구독, webOS 등 하드웨어 외(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LG전자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HVAC 시장에서 상업용 공조시스템,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Chiller) 등에 AI데이터센터(DC) 영역에서의 사업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OSO 거래종결(딜클로징)은 올 3분기 내로 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향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AWHP(Air to Water Heat Pump) 시장 공략 역시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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