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믿을 구석 ES사업본부 '5년 내 매출 20조 목표'액체냉각 등 신무기 출격, AI 데이터센터 공략 박차
김도현 기자공개 2025-07-09 08:10:05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사업본부가 출범한 지 반년이 흘렀다. 핵심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현지 완결형으로 전환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H&A사업본부에서 ES사업본부를 분리 및 신설하면서 HVAC 사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ES사업본부는 1990년대 가정용 에어컨 사업 성장을 기점으로 상업용, 산업용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HVAC 수요가 늘면서 ES사업본부는 전사적인 관점에서 핵심 부서로 거듭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3조544억원, 영업이익 406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와 21% 늘었다.
올 2분기 LG전자는 주력인 가전, TV 등 사업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당분간 이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ES사업본부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진다는 의미다.
이날 LG전자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행사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가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AI데이터센터에서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발열량도 높아 찬물에 CPU, GPU 등을 담가 온도를 낮추는 방식인 액체냉각이 도입되려는 추세다.
LG전자는 콜드플레이트 기반으로 해당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콜드플레이트는 냉각수 등을 이용해 고발열 부품의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낮추는 장치다. 이때 CDU가 콜드플레이트에 냉각수를 전달한다.
LG전자는 CDU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중심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액체냉각 솔루션 신뢰성 검토를 마치고 상용화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납품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초대형 냉방기(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 솔루션도 강화 중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대형 건물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칠러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2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이 부사장은 "(가전사업처럼) 칠러도 구독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며 "유지보수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구독의 형태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LG전자의 HVAC 사업에 대한 자신감은 기술력 외에도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비롯된다.
이 부사장은 "HVAC은 나라별 환경에 맞춘 제품 솔루션과 고객경험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단순 설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건물 등을 짓기 전부터 디자인을 같이 해야 하고 사후서비스(AS)도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수익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미 LG전자는 한국,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튀르키예,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12개의 제조거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 착공한 인도 3공장까지 더해지면 13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으로 65개소의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마다 최신 공조 기술과 자사 제품 설치 및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쌓고 현지 인력 양성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일련의 과정으로 현지 완결형 체제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추가적인 수익 창출은 논하드웨어 분야를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등과 협력하면서 고도화 중인 AI 솔루션을 필두로 소프트웨어 영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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