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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 분석]‘충청권 2위’ 상상인플러스, 우선 과제는 '자본 확충'부동산 경기 둔화에 기업대출 흔들리며 부실채권 급증…BIS비율 관리도 아슬아슬

유정화 기자공개 2025-07-11 10:47:42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매물은 20여곳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영업 여건이 악화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을 필두로 수년간 멈춰 섰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떤 저축은행을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과 약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9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권 강자로 꼽히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으나,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대전·충청·세종 영업권 수요가 크지 않고, 기업대출에서 잇따라 부실이 발생하며 건전성은 물론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전신인 세종저축은행이 13년 전 겪은 전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다.

최대주주인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을 팔아야 한다.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금융위로부터 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자본 확충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월 5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저축은행 최소 BIS비율인 8%를 간신히 넘긴 상태다.

◇고정이하여신 3년새 5배 급증, NPL비율 24.8%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그룹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 명령을 받았다. 다만 OK금융그룹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상상인저축은행과 달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아직까지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청남도 천안과 대전에 각각 본점과 지점을 두고 있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권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크다. 2012년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이 경영난에 빠진 세종저축은행의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100% 인수한 이후 급격한 성장을 거뒀다.

상상인이 인수하기 전 세종저축은행의 실적을 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2012년 6월 말 기준 총여신은 2313억원, BIS비율 마이너스(-) 2.09%, 당기순손실 173억원, 고정이하여신(NPL)비율 26.36%를 기록했다. 부동산PF 등에서 부실이 터지며 2010년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부실사태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상인은 2012년 121억원을 들여 세종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인수대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인수 후 271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4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 BIS비율을 8%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며 26%에 달하던 NPL비율을 꾸준히 개선해 2017년 1%대로 낮췄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2012년 3292억원에 불과했던 총여신은 2021년 1조원을 넘어서 2022년엔 1조8178억원까지 늘었다. 부동산 호황기 고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PF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담보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수익성도 뒷받침됐다. 2014년 인수 후 첫 흑자를 냈고 △2017년 557억원 △2018년 446억원 △2019년 463억원 △2020년 30억원 △2021년 299억원 △2022년 278억원 등 9년 연속 흑자를 냈다. 다만 기업금융에 쏠린 포트폴리오 탓에 경기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경영 여건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건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다. 부동산PF 시장이 침체되면서 연간 기준으로 2023년과 202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총여신은 올 1분기 9371억원으로 3년 전(1조5335억원)보다 5964억원(3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NPL도 5배 이상 급증해 올 1분기 2318억원을 기록했다. NPL비율은 24.74%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해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기도 했다. 해당 조치가 내려진 건 2018년 우리저축은행 이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해 BIS비율 8% 상회

매각 시일은 불투명하다. 금융위는 2023년 8월과 10월 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충족 명령과 주식처분 명령을 차례로 내렸다. 당초 주어진 기한은 6개월이었지만, 상상인그룹은 법원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유지요건 충족 명령과 주식처분 명령 효력정지 소송을 통해 시간을 벌고 있다.

업계는 지방 저축은행 매물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영업권별로 여신비율 규제가 있는데, 수도권으로 여신이 집중되고 있어 비수도권 영업권은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같은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권이라는 비교적 매력적인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출내역, / 사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자본 확충이 꼽힌다. 올 1분기 BIS비율은 8.64%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8%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실제 상상인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비율은 기준치를 미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그룹은 지난 3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중 23억원을 자본금으로 반영했다. 여기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발행한 5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전액 인수해 자본으로 총 73억원이 반영됐다. 자기자본(939억원)에서 해당 금액을 제외할 경우 BIS비율은 7.97%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원매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먼저 매력적인 매물로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자본 확충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와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위험가중자산 정리에 주력하며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도 하에 건전성 관리에 매진해 온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4월에는 흑자전환을 이뤘고, 6월 중앙회 펀드 매각 등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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