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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ion Radar]트럼프 스톰 현실화, 삼성·LG전자 '하반기 우려 확산'대외적 불확실성 점차 확대, 상호관세 3주 내 담판

김도현 기자공개 2025-07-14 07:40:49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0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여러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 국가별 협상이 한창인 상호관세 이슈가 대표적이다. 본격 적용 전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글로벌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나란히 2분기 실적 부진을 직면했다. 문제는 3·4분기 들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부분이다.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 대응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세폭탄 직격타, 전자업계 양대산맥 동반 '어닝쇼크'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4조원,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으로 추산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50% 축소했다.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에도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첨단 파운드리 수주까지 원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이 과정에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는 설상가상이었다. 엔비디아는 중국으로 하이엔드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출이 제한되면서 성능을 낮춘 제품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해당 가속기에 부착하는 구형 HBM을 공급하면서 메모리 부침을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막히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 하락했다"면서 "비메모리 사업은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TV, 가전 등 완제품 부문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상호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지 이동을 검토하는 동시에 철강 등 품목관세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관세까지 예고된 바 있어 모바일 분야도 고심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주력인 생활가전 수요가 위축되는 흐름이다. TV 사업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대미 보편관세,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이 포함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하반기에 돌입한 현시점에서 추후 전망은 밝지 않다.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뿐더러 갈수록 우려할 지점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협력사 등 공급망 전반이 흔들리고 있어 예상보다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다수 업종의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관세 부과를 전제로 하지 않고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가전 52.7 △전기전자 65.2 △자동차 및 부품 56.0 △철강 89.1 등이다. EBSI는 100 미만이면 수출이 전기보다 안 좋아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전자산업 전방위적으로 공세에 나선 부분도 악재다.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까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기술력도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사업 영위가 힘들어지자 유럽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제3지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다. 트럼프 스톰의 또 다른 후폭풍이다.

*출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정부 협상 난항 예고, 방위비까지 더해진 무거운 테이블

관건은 앞으로 진행될 한미 통상협상이다. 당초 상호관세는 이달 9일(현지시각)부터 유예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기한이 3주 연장됐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서한을 받은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의 관계는 상호적이지 않았다"며 "8월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이대로면 8월부터 대미 상호관세가 10%에서 25%로 상향된다. 여기에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 대한 품목관세가 추가된다면 여파는 대폭 커질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유예 기간이 3주가량 남은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미지수다.

미국 측은 방위비 등까지 거론하면서 한국을 향한 압박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는 통상과 투자, 안보 등 패키지 합의를 제안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인 국내 경제에 명운을 가를 3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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