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계열사 비앤비코리아, IPO 준비 재개4월 증권사 RFP 배포 후 지연…최근 모회사의 잔여 지분 인수 뒤 PT 일정 등 조율
안준호 기자공개 2025-07-14 10:19:49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1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에 인수된 비앤비코리아가 기업공개(IPO) 준비를 재개했다. 지난 4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받았으나 다음 단계를 진행하진 않았다. 최근 서영이앤티가 잔여 주식 인수를 마치며 선정 작업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11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비앤비코리아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연초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뒤 제안서 접수를 마쳤다. 이후 추가 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며 일정이 지연됐다.
통상적으론 제안서 접수 이후 숏리스트를 추린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상장 과정을 함께할 주관사를 뽑게 된다. 비앤비코리아는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며 IPO 시점에 대한 고민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RFP 배포 이후 제안서 접수까진 진행되었으나 그 뒤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앤비코리아는 RFP 배포 후 3개월여가 흐른 최근 주관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제안서를 낸 증권사들도 PT 일정 등을 준비하는 단계로 전해졌다. 경쟁 PT를 마친 뒤엔 머지않은 시기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IPO 사전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앤비코리아는 2011년 설립된 화장품 ODM 제조사다. 여타 국내 ODM 기업과 마찬가지로 단순 제조를 넘어서 원료와 제형 개발, 브랜드 기획 등 생산 과정의 대부분을 도맡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글로벌 ODM 기업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해 오고 있다.

IPO 절차에 돌입할 경우 주목도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고객사 리스트의 ‘무게감’이 대형 기업들 못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납품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주요 국내 인디 브랜드사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실적 규모는 ‘1차 호황기’였던 2010년대 중반의 500억원 가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특히 K뷰티 호황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23년 이후엔 매출 규모가 눈에 듸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329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442억원을 거쳐 지난해 803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166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고객사인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생산 물량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비앤비코리아는 일찌감치 인디 브랜드와 협업 구조를 갖췄던 제조사로 꼽힌다. 고객사인 에이피알(메디큐브), 달바글로벌(달바)는 각각 2024년, 2025년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공모 결과는 물론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제조 물량 가운데 약 33%를 비앤비코리아에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선 비앤비코리아의 손바뀜 과정이 마무리되며 IPO 시점이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KS 프라이빗에쿼티(PE)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가 2015년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하이트진로 계열사인 서영이앤티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서영이앤티는 인수목적회사(SPC) 진백글로벌을 통해 지분 81.02%를 사들였다. 이어 올해 6월엔 잔여 지분도 전부 사들이며 비앤비코리아 역시 서영이앤티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 과정에서 투입한 자금은 총 1279억원 규모다. IPO에 도전할 경우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ODM사 가운데서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3강’을 제외하면 규모나 고객사 풀(pool) 면에서는 손에 꼽히는 곳”이라며 “서영이앤티 인수 이후에도 본업을 잘 운영하고 있고, 주요 고객사들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i-point]DS단석, 3분기 매출 2548억 "실적 체력 개선"
- [i-point]엑시온그룹,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 "양산계약 가시화,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 [i-point]'급속 충전'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출시
- [i-point]유니켐, 300억 BW 완판 "신사업 본격화"
- [i-point]엔알비, LH 고흥도양지구에 모듈로 공급주택 공급
- [i-point]위세아이텍, '태국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5' 참가
- [보험경영분석]농협생명, 보험손익 감소에도 '순익 2000억' 확보
- [보험경영분석]농협손보, 킥스 하방압력에 자본확충도 역부족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호텔신라, 면세사업 '옥석 고르기'…마카오점 영업 종료
- [컨콜 Q&A 리뷰]에이피알, 관세에도 25%대 이익률…해외 매출 3000억 돌파
- [더핑크퐁컴퍼니 IPO]변수 없이 마친 수요예측, 중장기 전망 엇갈려
- 복합몰 재미 본 현대百, '커넥트' 담당 신설
- 성과 엇갈린 실리콘투, 투자 기조 달라질까
- [콜마 경영권 분쟁]일단락 된 분쟁, 남은 불씨는 주식반환소송
-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인사]'경영 안정성' 방점, 수장 교체·조직 개편 최소화
- [더핑크퐁컴퍼니 IPO]'AI 기술' 앞세운 마케팅, 시장 반응 미지수
- 리파이낸싱 마친 안토, 부채 부담 '완화'
- '세포라 입점' 구다이글로벌, 美 리테일 공략 가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