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 선두주자 KB운용, 채권 ETF 키운다"[thebell interview] 정상우 채권운용본부 전략운용실장 "기관 니즈 반영 상품 설계·최적 타이밍 론칭"
구혜린 기자공개 2025-07-17 14:54:53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4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상품도 보수를 더 낮추라는 김영성 대표님의 지시가 있었다. 기관 니즈에 맞는 플래그십 펀드를 만들고 규모의 경제화하자는 의지가 반영됐다. 우리가 머니마켓 ETF 시장을 개척해 규모의 경제를 만든 것과 같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전략운용실 실장(사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최근 KB자산운용의 채권 ETF 관련 사업방향을 전했다.
정상우 실장은 20년 가까이 채권 시장에 몸담은 채권전문가다. 2007년 삼성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4년 뒤인 지난 2011년 KB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이후 약 14년간 채권운용본부 한 곳에만 재직했다. KB자산운용의 전체 채권 수탁고는 시장점유율 약 14% 수준으로 운용사 중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에는 ETF 수탁고 확대도 그의 중요한 임무가 됐다. KB자산운용의 채권 ETF 상품 개발과 마케팅은 ETF본부와 채권운용본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만기매칭형 처럼 단순한 구조의 상품 외 대부분의 채권 ETF는 채권운용본부가 운용한다. 채권매니저 KPI에도 ETF 수탁고 확대는 이제 주요 지표인 셈이다.
정상우 실장은 “(양 본부가) 기본적으로 사이가 좋고 회의를 굉장히 많이 한다”라며 “신규 ETF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채권은 거래단위가 100억원이라서 규모가 어느정도 돼야하므로 기관에 접촉해 수요를 확인하는 등 실질 운용이 가능한지를 논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관의 의견을 듣고 좋은 상품을 낼 최적의 타이밍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순수 채권 ETF로는 올해 첫 상품인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도 이 회의를 거쳐 나왔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으로 대표되는 특수은행이 발행한 채권 중 듀레이션이 6개월 남짓으로 짧은 채권을 선택 및 조합해 수익을 내는 ETF다. 특수은행채 ETF는 최초의 상품으로 시장 반응이 좋다.
기관이 해당 ETF를 편입하면 RWA(위험가중자산)가 0%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느끼도록 상품명을 지었다. 개인보다는 좀 더 기관향 상품인 셈이다.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의 경우 RWA 가중치 100%가 적용되나, 국공채와 특수은행채로 이뤄진 펀드라면 투자시에도 해당 자산에 대해서는 제로 비중이 적용된다.
정 실장은 “ETF본부가 채권을 인뎁스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기관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우리가 더 많이 다니고 있다”라며 “현장에서는 ‘신기하다. 이런 걸 만드네’라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이 직접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수익으로 잡히지만, 펀드로 투자하면 비이자수익으로 잡힌다”라며 “은행은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게 목표이므로 이런 것들을 계산하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보수가 1bp(0.01%)로 매우 저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수은행채 ETF의 기대 수익률은 2.6%로 국공채보다는 높고 MMF 대비로는 낮다. 단기자금 파킹을 위한 상품이나, MMF ETF 대비 약간의 수익률을 포기하는 대신 ‘자금을 맡기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도록’ 보수를 최대치로 낮추는 선택을 한 셈이다.
KB자산운용 상품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채권 ETF로는 ‘RISE 머니마켓액티브’가 있다. 현재 머니마켓 ETF는 파킹형 상품의 대명사로 손꼽히지만, 3개월 안팎 MMF 포트폴리오를 ETF에 적용하고 이름붙인 것은 KB자산운용이 최초다.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거의 개인 자금으로 구성돼 있는 상품이다.
정상우 실장은 “예컨대 미국 장기채가 모범생 중 날라리 ETF라면 특수은행채는 모범생 중 모범생인 ETF”라며 “듀레이션이 낮고 커브리스크가 없기에 단기상품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 중 조금 더 안전한 걸 투자하길 좋아하는 분께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형 펀드 자본차익은 비과세 반면 채권형 펀드는 과세인데 제도개선이 된다면 조금 더 개인매매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최근 ETF 업계 점유율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작년 말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에 1%포인트(p) 미만 격차로 밀렸으나, 다시금 근소한 수치로 앞선 모양새다. 채권 ETF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의 채권 ETF 수탁고는 약 7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44%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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