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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216% 기록한 두산, 전자BG·원전·정책 훈풍 '3박자'전체 95개 지주사 중 TSR 3위, 저평가 지주사서 상법개정 수혜주로

홍다원 기자공개 2025-07-18 14:07:57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09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상장 지주사 95곳 중 올해 상반기 총주주수익률(TSR) 기준 전체 3위를 차지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TSR이 216%에 달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0원으로 고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 수익보다는 주가 상승률이 TSR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두산의 전자BG사업부문의 실적 개선과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상장사의 주가 상승에 따라 두산의 순자산가치(NAV)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매년 TSR 상승세, 엔비디아 수혜·자사수 소각 기대감 반영

THE CFO가 국내 상장 지주사들 가운데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의 TSR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상반기 TSR은 216.3%를 기록했다. TSR은 주주가 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의미한다.

두산의 TSR은 세 번째로 높았다. 한화(251.7%), 코오롱(222.2%)에 이어 TSR 200%를 넘긴 지주사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올해 첫 거래일부터 14일 종가 기준 두산 주가 상승률은 115%에 달했다. 연초 26만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57만원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 3년 간 TSR이 매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023년 24.9%에 그쳤던 두산 TSR은 2024년 177.5%로 급등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200%를 넘겼다. 두산의 주당 배당금이 2023년과 2024년 2000원으로 같았던 만큼 주가 상승률이 TSR을 뒷받침했다.

그간 지주사 중에서도 저평가 주식 중 하나로 꼽혔던 두산의 TSR이 상승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지주사를 둘러싼 시장의 눈높이가 개선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 등 증시 부양을 위한 정책 기대감이 확산했고 이는 지주사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두산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18.2%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추후 소각이 이뤄진다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실제 두산은 올해 2월 36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6%(99만주)를 3년에 걸쳐 소각할 예정이다.

정책적 요인에 더해 사업형 지주사인 두산의 자체 실적이 개선된 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음과 동시에 자체 사업인 전자소재 사업(전자BG)과 통합 IT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말부터 전자BG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24년 1분기 1865억원에 그쳤던 전자BG사업 매출액은 그해 4분기 335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4029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이다.

주력 제품은 AI 반도체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이다. 두산은 CCL을 2024년 말부터 엔비디아에 납품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급증했고 이는 곧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 전자BG사업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AI 가속기와 800G는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 네트워크용 CCL 생산라인도 증설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상반기 전자BG사업 매출액이 8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4218억원) 대비 92%나 증가한 수치다.

◇'11조→43조' 증가한 두산에너빌리티 시가총액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도 컸다. 상장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은 곧 두산의 기업가치와 순자산가치 증가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에서는 자회사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 말 두산의 목표 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8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 국내 대형 원전 수주 등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월 11조원을 기록했던 두산에너빌리티 시가총액은 상반기 말 기준 43조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 시가총액도 1조3000억원 만큼 늘어났다.


앞서 두산그룹이 추진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 무산된 점도 오히려 두산밥캣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두산그룹 역시 이제는 배당증액 등 통상적 절차를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ROE 상승으로 연결돼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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