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동성제약 나원균 측 첫 입장 발표 "기업회생 정당성 충분"원용민 CFO "작년 10월 대표이사 교체시 이미 재무구조 악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5-07-18 07:19:43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 측이 첫 대외 입장 표명에 나섰다. 그동안은 기업회생 절차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이 회장 측의 일방적인 공세에 대응할 수 없었으나 이달 8일 회생절차 개시를 계기로 시장과의 소통에 나섰다.회생 기업의 관리인 신분인 나원균 대표를 대신해 동성제약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사내이사인 원용민 전무가 시장의 오해들에 해명했다. 더벨은 원 전무와 만나 경영권 분쟁 발생의 배경과 기업회생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랜 적자로 재무구조 악화, 이양구 회장 시절 과도한 지급 수수료 지적
동성제약에 대한 시장의 가장 큰 오해는 기업회생 절차의 정당성이다. 이 회장이 4월 22일 브랜드리팩터링 측에 주식을 매도한지 약 2주 후인 5월 7일 동성제약은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회생 신청을 이용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원 전무는 이와 관련해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닌 기업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오랜 기간 경영을 하면서 누적된 적자들로 인해 동성제약의 재무구조는 이미 악화돼 있었고 작년 10월 나 대표가 경영을 맡은 후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지만 만기 도래 어음 등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 전무는 "1월에도 76억원 규모의 풋 옵션 상환이 도래하는 등 유동성 관련 위기들은 계속 있어왔다"며 "직접 채권자를 찾아다니면서 분할 상환을 합의하는 등 노력으로 기한이익상실 위험을 넘겨왔으나 최종적으로는 회생 없이 영업 지속이 어려운 재무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최대 주주 변경 이후 협력사들로부터 회수해야 하는 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며 "기업회생 신청 시점 당시만 따지면 현금은 약 3억원 규모였고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30~40억원 규모였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동성제약의 당기순손실은 73억원으로 전년 21억원 대비 3.5배 늘어났다. 2016년 이후 9년 연속 순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미처리 결손금 누계액은 82억원을 기록했다.
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측은 이 회장 시절의 고금리 자금조달과 특정 협력사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지급, 오랜 방만경영 등을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작년 동성제약의 884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 389억원을 넘어서는 판매비 및 관리비가 주요 원인이다. 455억원의 판관비 중 판매수수료와 지급수수료가 각각 120억원과 82억원으로 44.4%를 차지한다.
◇브랜드리팩터링 측 고소로 주주 피해, 기업회생 절차 집중
최근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를 통해 진행된 배임·횡령 혐의 형사 고소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리팩터링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고 감사를 통해서 고소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고 감사는 이양구 회장이 대표로 있던 시절 영입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연결고리가 있다.
그는 "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 재판에서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제시했던 의견서를 그대로 고소장에 옮겨 온 것"며 "과거 회계자료 중 선급금 항목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소장 접수로 인해 재개됐던 거래가 곧장 정지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이 입게 됐다"며 "회사 역시 더 이상의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묵인하지 않고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의 시작이 된 이 회장의 주식 매도 계약에 대해서도 법정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대표 측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표이사 교체 당시 나 대표와 모친 이경희씨는 이 회장과 의결권 포괄 위임 등에 관한 약정 및 주식양도계약서를 체결했다.
이 회장이 누나인 이경희씨와 조카인 나원균 대표 측에 채무 변제를 위해 동성제약 주식 총 240만주를 단계적으로 양도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그 중 일부인 76만6423주만을 넘기고 나머지는 브랜드리팩터링 측에 전량 매도했고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원 전무는 "이 회장은 본인 지분 전체에 대한 의결권 및 경영권을 포괄 위임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대표직을 자진 사임했다"며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제 3세력을 이용한 이 회장 측의 무리한 복귀 시도라는 점을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성제약 측은 향후 시장과의 소통으로 오해를 풀어나가는 동시에 회생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면서 기업 정상화에 힘쓸 예정이다. 현재 채권 정리 단계에 있고 채권자와 주주,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한 합리적인 회생계획안 수립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및 해외 영업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매출 전략도 준비 중이다. 최대한 빨리 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거래소의 실질심사 대응도 성실하게 임하는 중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내부 불안을 최소화하고 있고 영업, 생산 등 핵심 부문은 정상 가동 중"이라며 "모든 경영 판단은 법원의 감독 아래 이뤄지고 있고 경영권 여부는 회생계획안 승인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정당하게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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