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글로벌 신평사도 '우려'무디스, 고객 이탈 가속화 크레딧에 부정적…등급 전망은 '그대로'
이정완 기자공개 2025-07-18 07:38:46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14시5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고를 두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려 섞인 시선을 드러냈다. 무디스가 주목한 건 가입자 이탈이다.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중도 해지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도록 하면서 크레딧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일회성 비용보다 장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끼칠만한 요인이란 이야기다.
◇'A3' 등급 하방 압박 거세질까 관심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디스는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결과를 발표한 뒤 "위약금 면제가 가입자 이탈을 증가시켜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냈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유심 해킹 사고 이후 해외 신용평가사에서 크레딧 측면 우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A3, 안정적' 등급과 전망은 유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무디스는 위약금 면제 조치가 가입자 이탈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번호이동 위약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한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약 17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로 유입된 가입자 수를 고려해도 8만명 가까이 순감했다. 이미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체 가입자 수의 2~3%인 약 63만명이 이탈했으니 추가적인 유출이 지속된 셈이다.
SK텔레콤은 신뢰 회복을 위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앞으로 5년 동안 7000억원을 투입해 보안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000억원 규모 고객 보상안도 제시했다.
다만 무디스는 "데이터 보안에 대한 추가 투자나 고객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과 달리 위약금 면제 조치가 회사 영업과 재무지표에 더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고객 이탈이 지속된다면 업계 선두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S&P는 평판 리스크 지적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우려가 갑작스럽게 현실화되지는 않겠으나 SK텔레콤 입장에선 눈여겨 볼만한 내용도 있다. S&P는 지난달 초 사이버 공격 사태로 회사 운영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평판 리스크를 언급했다.
S&P는 "현 상황에서 재무에 끼칠 영향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면서도 "회사 평판과 운영 측면에서 리스크가 남아있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시각처럼 가입자의 불안이 이어지면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통신업계 글로벌 신용도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1·2위인 SK텔레콤과 KT는 무디스와 S&P글로벌레이팅스로부터 각 'A3', 'A-'로 동일하게 평가받고 있다. 다만 피치의 경우 KT 신용도를 'A', SK텔레콤 신용도를 ‘A-‘로 KT를 한 노치(Notch) 더 높게 매기고 있다. 무디스와 S&P가 유심 사태 이후 레이팅 액션을 취하진 않았으나 등급 전망부터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글로벌 신용등급은 조달 외에도 해외 시장에서 회사 안정성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당장 조달이 필요하지 않아도 해외 사업을 위해 신용평가를 받는 기업이 있을 정도다. SK텔레콤도 KT와 다르게 외화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지 않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글로벌 신용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등급에 변동이 생긴다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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