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TSR 분석]HD현대, 정유 아쉬움 씻는 조선·전력기기 고공행진연간 TSR 18%→32%→80%…배당 신뢰 계속, 새 캐시카우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7-23 08:03:35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07시2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는 HD현대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순수지주사다. 상표권수익과 임대수익,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수익이 별도기준 매출의 전부다. 이 중 핵심은 배당수익으로 HD현대를 향한 투자심리는 배당수익을 활용한 주주환원에 걸리는 기대가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HD현대는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의 실적만 받쳐 준다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다. 최근 전통 캐시카우였던 정유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의 이익 창출능력이 약화하고 있지만 HD현대는 여전히 주가를 중심으로 총주주수익률(TSR)을 높여가는 중이다. 조선 및 전력기기 자회사들의 호조가 정유 부진의 아쉬움을 씻었다.
◇배당액 감소에도 높았던 배당성향, 투자자 신뢰의 이유
THE CFO가 국내 상장 지주사들 가운데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의 TSR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상반기 TSR이 80.1%로 집계됐다. TSR 산출에 필요한 배당의 경우 아직 2025년 회기가 진행 중인 만큼 2024년의 배당액을 준용했다.
HD현대는 주가가 2024년 말 7만9200원에서 올 상반기 말 12만9500원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2024년의 주당 배당금인 3600원이 TSR에 반영됐다. 80.1%의 TSR은 조사 대상 95개사 중 13위의 상위권이다. 주가가 TSR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HD현대를 향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HD현대의 TSR은 2023년 18.8%에서 지난해 32.3%를 거쳐 올 상반기 80%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 70% 이상의 고배당정책을 공표한 만큼 주주환원을 향한 기대가 더욱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배당액의 변화다. HD현대의 주당 배당금은 2022년 4600원에서 2023년 3700원, 지난해 3600원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를 중심으로 TSR이 상승한다는 것은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흔들리기는커녕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3년 동안 HD현대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2022년 2193억원, 2023년 7731억원, 2024년 2915억원으로 일정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배당성향(별도기준)으로 2022년 148.2%, 2023년 33.8%, 2024년 87.3%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급격하게 늘어난 2023년을 제외하면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던 만큼 배당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흔들리는 오일뱅크, 떠오르는 일렉트릭·한국조선
이전 3년 동안 HD현대의 배당금 감소는 정유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의 이익 창출능력 하락에 기인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가 지분 73.85%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HD현대에 밀어올리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HD현대오일뱅크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별도기준 순이익이 2022년 1조1378억원에서 2023년 2463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손실 80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HD현대가 HD현대오일뱅크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익도 2023년 4137억원에서 지난해 2360억원으로 1777억원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전력기기 자회사 HD현대일렉트릭에서 수취한 배당수익이 67억원에서 282억원으로 215억원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와 중동 등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투자와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수혜를 보며 2023년 2595억원의 순이익이 지난해 4984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배당여력이 커지고 있다.
올해 HD현대의 배당수익에는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 개시에 따른 수익도 더해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총 3606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했으며 35.05%의 지분율을 적용하면 HD현대가 수취한 금액은 1265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큰 금액을 배당할 공산이 크다. 증권업계의 주당 배당금 컨센서스(전망치)는 8910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입장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수익의 감소로 인한 배당재원의 공백을 HD현대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 등 새로운 캐시카우의 등장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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