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캐스트 "미래차 경량소재 전문회사 넘어 유니콘 목표"오종두 대표 "다이캐스팅 역량 발판 수주잔고 1조 상회"
인천=전기룡 기자공개 2025-07-21 08:54:32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법인(한라일렉트로닉스 비나) 덕분에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 워크아웃을 야기한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유럽향 제품군의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2029년까지 누적 수주잔고로 1조원을 확보한 배경에도 베트남 법인이 있다. 이미 공장 가동률이 80%에 달하는 만큼 기업공개(IPO) 이후에는 캐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오종두 한라캐스트 대표(사진)가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울산공업대학교(현 울산과학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서 경력을 쌓았던 오 대표는 1996년 창업을 결심했다. 원천 기술인 다이캐스팅을 사명에 넣었다. 한라캐스트의 초기 사명이 한라다이캐스트였던 배경이다.
이른 시점부터 다이캐스팅 중에서도 경량화에 특화된 마그네슘에 관심을 기울였다. 마그네슘 다이캐스팅을 본격적으로 영위하는 시점과 맞물려 사명을 지금의 한라캐스트로 변경했다. 같은 시기 본점 소재지도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재의 남동공단으로 옮겼다. 2006년에는 연구개발(R&D) 기술연구소를 등록·인가받는 작업도 마무리했다.
오 대표는 "마그네슘은 밀도(1.8g/㎤)면에서 알루미늄(2.7g/㎤), 철(7.8g/㎤)보다 경량화에 특화된 소재"라며 "초기에는 모바일부품 위주로 생산했으나 전장부품이 경량화되는 추세를 눈여겨 본 뒤 포트폴리오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비 때문에 경량화가 필수부가결한 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됐던 점도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마그네슘 다이캐스팅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으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전장부문이 안착되기 이전까지 주력 먹거리였던 모바일부문이 발주처의 사업 철수로 외형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베트남 법인에 상당한 금액을 기투자한 상태였던 만큼 워크아웃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에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면서도 "독보적인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기술력을 인정해준 고객들 덕분에 1년여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단기간에 워크아웃을 극복하겠다는 임직원들의 의지도 지금의 한라캐스트를 만들어준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29년까지 기확보한 수주잔고만 1조807억원이다. 수주잔고 가운데 디스플레이 제품군(61.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자율주행 제품군(25.3%)의 성장세도 예견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카메라 모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모듈 부품군을 생산하는 한라캐스트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는 "전기차시장이 전방산업인 만큼 캐즘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확정 수주액에 더해 매년 20% 수준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한라캐스트)보다는 전기차시장의 캐즘이 이차전지, 캐미칼 기업들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롭게 전장화되는 부품들이 마그네슘 소재를 채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부연했다.
IPO 이후 '미래차 경량 소재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도 공유했다.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 관련 제품군 외에 로봇부문까지 밸류체인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배경에도 '미래차'라는 키워드가 영향을 미쳤다. 본격적인 행보에 앞서 초기 부품들을 이미 고객사에 전달한 상태다. 연말 정도에는 본격적인 양산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 대표는 "IPO를 단순한 외형 성장의 기회로만 여기지 않을 계획"이라며 "질적 성장과 함께 지속 가능한 기술을 토대로 혁신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차 경량 소재 전문회사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는 유니콘 기업까지 성장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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