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크몽의 2.0 전략]김진하 CFO "AI·시니어·글로벌 핵심축, IPO로 동력 확보"⑤크몽비즈·광고 등 실적 반등…중장년·해외 진출로 외연 확대 '정조준'
윤진현 기자공개 2025-07-18 10:17:23
[편집자주]
개인의 지식과 전문성을 연결하는 ‘휴먼클라우드 플랫폼’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1세대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인 크몽이 테슬라 상장 트랙을 통해 IPO에 도전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는 크몽이 플랫폼 상장 구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꾀할 전망이다. 더벨이 크몽의 상장 로드맵과 그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랜서 시장은 점차 커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기술, 인구 구조, 일의 방식 등이 프리랜싱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김진하 크몽 CFO(최고재무책임자·사진)는 프리랜서 시장의 확대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규정한다. 그는 “노동가능 인구의 약 35%가 인적 용역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크몽의 전략은 이 흐름에 맞춘 ‘확장과 고도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IPO를 준비 중인 크몽의 성장 방향성으로 △B2B 확장과 광고 수익 증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의 고도화 △시니어 일자리 시장 개척 △글로벌 진출 등을 꼽았다. 전문성·신뢰도 중심의 플랫폼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 당부했다.
◇고객군 확장·광고·AI로 '본업 강화'…기업형 시장 재정의
김 CFO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부터 기업 대상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인력 풀 검증 과정에 대한 업력이 쌓였다"며 "UI, 기능, 권한 등을 개편해 이르면 8월 정식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몽의 성장을 견인한 또 다른 축은 광고다. 크몽의 광고 매출은 2023년 약 30억원에서 2024년 60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김 CFO는 “크몽이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효용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전문가·서비스 공급자 모두가 광고 채널로 활용하는 흐름이 생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AI 기술도 프리랜서 매칭 고도화에 투입됐다. 크몽은 ‘카이(KAI)’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자연어 검색 기반의 전문가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프리랜서 매칭 고도화 기술을 넘어 거래 성사율과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실질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 품질 관리는 AI 기반 승인 프로세스와 실시간 평판 시스템을 병행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의 승인률이 50% 미만이며, 응답률·취소율 등 정량 지표 기반 평가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전문가의 시장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플랫폼 락인 효과도 커질 수밖에 없기에 꼼꼼히 신경을 써야한다"며 "정량 및 정성 평가를 고루 통과한 인재들을 구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데에 타게팅하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시장 확장 전략은 검증된 모델에 집중돼 있다. 디자인, 마케팅, IT, 영상(영사음) 분야가 코어 마켓으로써 전체 거래액의 상당 부분이 이 카테고리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크몽은 700개 이상의 세부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일자리·K-프리랜싱 실험…IPO 자금도 신사업 투입
크몽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중장년 대상 일자리 전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기존 전문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광고·일감 매칭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 CFO는 “최근 에어컨 청소, 도배 등 단기 숙련 기반 직무 위주로 수익화를 실험하고 있다”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니어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프리랜싱’을 키워드로 한 일본 시장 진출도 시작됐다. 현재는 국내 전문가와 일본 현지 기업을 연결하는 원격 기반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크몽은 이미 자체 소싱한 전문가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영상, 디자인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사시킨 바 있다.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봤다는 후문이다. 이미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존재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파이버(FIVERR), 업워크(UPWORK)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에도 힘을 싣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AI 기반 추천 기능도 이같은 신사업과 맞물려 진화 중이다. 김 CFO는 “카이의 추천 정확도를 높이면, 고액 거래에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크몽이 추진 중인 IPO 자금의 활용 목적 역시 구체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글로벌 진출, 시니어 교육 서비스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가능성이 큰 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내재화하는 방식 등 모두를 열어두고 있다.
크몽은 연내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김 CFO는 “지정감사를 이미 완료했으며, 상장 트랙으로는 테슬라 특례 상장(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한 성장성을 넘어 거래 품질과 플랫폼 운영 능력을 시장에 입증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크몽은 단순한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이 아닌, 일의 방식과 전문가 생태계를 바꾸는 인프라가 되고자 한다”며 “AI를 통한 추천 고도화, 양질의 인력 확보, 시니어·글로벌 확장 등 모든 전략은 이를 위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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