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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적자 누적' 코난테크놀로지, 290억 유증 추진상장후 적자 지속, 운영자금 활용 계획

이종현 기자공개 2025-07-21 08:20:4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난테크놀로지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개발 및 영업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 최대주주인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30억원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2022년 기업공개(IPO)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회사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한 이후 진행된 증자라는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발행가액 확정일은 오는 10월 13일이다. 예상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2만9050원이다. 100만주의 신주 발행이 예상된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증자 전 발행주식수는 약 1146만주다. 유상증자로 인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 지분(23.7%)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은 전체 주식의 37.8%를 확보하고 있다. 2·3대주주인 SK텔레콤(20.5%)과 한국항공우주(7.7%)도 사실상 김 대표 우호 지분으로 여겨진다.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생성형 AI 고도화 △국방 AI 제품 개발 △AI 어플라이언스 고도화 △클라우드 임차 등 연구개발(R&D)에 267억원을, 영업 네트워크 확대에 23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AI 개발 등 복잡한 용어를 걷어내고 보면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은 결국 인건비 지급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 및 퇴직급여로 185억원을 지출했다. 외주비(42억원), 복리후생비(26억원), 주식보상비용(14억원) 등 인건비로 포함할 수 있는 지출을 모두 더하면 269억원으로 매출액을 초과한다. 인건비 조차 감당하지 못해 주주들에 손을 빌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유증 시점 또한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급등했다. 6월 2일 2만3800원이었던 주가는 6월 24일 4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17일 종가 3만9200원을 기록하는 등 이전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임원들이 지난 6월 주식을 매도한 것도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6월 9일부터 24일까지 7명의 임원은 총 1만8400주를 장내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3만7425원이다. 주가 하락을 불러올 유증 발표 1개월 전에 매도한 것이어서 시점이 공교롭다.


사채 발행이 아닌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SK텔레콤, 한국항공우주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가능주식수가 적은 상황"이라며 "소수 투자자의 대량 매수·매도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 이에 신주가 발행되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유상증자 후 기존 주주의 가치 희석을 초래하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주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최소한의 필요 자금만을 모집 금액으로 설정하고자 노력했다"고도 부연했다.

주주가치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주주 환원보다는 성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과제"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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