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보수 리포트]적자로 돌아선 엔씨소프트, '흑전' 넷마블 2배조단위 영업이익 기록한 크래프톤은 감사위원 연봉 줄여
안정문 기자공개 2025-07-24 08:08:42
[편집자주]
이사회는 단순한 의결 기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략 판단의 중심축이 됐다. 이런 역할의 무게만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에게 수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다만 사외이사 보수는 '무엇을 했는가'에 비례해야 한다. 참여도와 기여도, 활동 성과에 연동될 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theBoard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를 집계하고 동시에 이사회 및 소위원회 활동 횟수와 출석률을 함께 분석했다. 단순히 보수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 그 보수가 얼마나 타당했는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15시2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크래프톤보다 높은 수준의 사외이사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평균 보수뿐 아니라 회의당 지급되는 보수에서도 엔씨소프트는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넷마블의 사외이사 보수는 엔씨소프트의 절반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넷마블은 이사회와 소위원회 개최 횟수도 가장 적었다.사외이사 보수 변화가 실적과 그 흐름이 같았던 것은 아니었다.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으나 사외이사 보수를 줄였다. 반대로 대규모 적자를 낸 엔씨소프트는 보수를 늘렸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의 사외이사 보수 상승률이 가장 높긴 했지만 이는 보수 자체가 가장 적었던 영향이다.
◇엔씨소프트 1인당 평균 8680만원…넷마블의 2배
theBoard는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 3사 사외이사의 2024년 평균 연봉은 6673만원이다. 100대 기업 사외이사 평균 연봉인 8394만원과 비교하면 21.5% 적다.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사외이사 5명에게 총 4억3400만원을 지급했다. 이를 재직 인원수로 나눈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680만원으로 넷마블(4320만원)의 두 배에 달했다. 크래프톤도 1인당 평균 7020만원으로 넷마블을 웃돌았다.
게임업계의 이사회 및 소위원회 개최횟수는 평균 22회로 100대 기업 평균치(31.9회)보다 31% 적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총 18회의 이사회 및 소위원회를 개최해 엔씨소프트(25회)나 크래프톤(23회)보다 적었다.
회의당 보수도 연봉과 순위가 비슷했다. 엔씨소프트의 회의당 평균 보수는 34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넷마블(240만원)보다 약 44.7% 높은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회의당 평균 305만원을 지급하며 넷마블을 앞섰다.

◇보수 수준과 흐름, 실적과 비교해보면
엔씨소프트는 사외이사 보수를 2023년 8060만원에서 2024년 8680만원으로 7.7% 늘렸다. 감사위원 보수는 8600만원으로 2023년과 2024년이 같았다.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보수는 2023년 7200만원에서 2024년 8700만원으로 20.8%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3%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56% 줄었다.
크래프톤은 게임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3년보다 2024년 사외이사 보수가 줄었다. 2023년 사외이사 보수는 8040만원이다. 2024년에는 12.7% 감소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의 보수가 2023년 9900만원에서 7100만원으로 71.7% 줄었다.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2인의 연봉은 2023년 5200만원에서 2024년 6900만원으로 32.7%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3사 가운데 가장 호실적을 거둔 곳이다. 지난해 매출은 41.8% 증가한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54.0% 늘어난 1조1825억원, 순이익은 119.3% 확대된 1조30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사외이사 보수는 3800만원에서 4320만원으로 13.7%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824억원(35.8%), 영업이익 490억원(흑자전환), 순이익 3137억원(34.4%)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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