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보수 리포트]조선 3사 중 가장 꼼꼼한 기준은 '한화오션''이사회 활동량 명시, 삼성중공업 활동량 대비 높은 보수
허인혜 기자공개 2025-07-23 08:05:16
[편집자주]
이사회는 단순한 의결 기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략 판단의 중심축이 됐다. 이런 역할의 무게만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에게 수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다만 사외이사 보수는 '무엇을 했는가'에 비례해야 한다. 참여도와 기여도, 활동 성과에 연동될 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theBoard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를 집계하고 동시에 이사회 및 소위원회 활동 횟수와 출석률을 함께 분석했다. 단순히 보수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 그 보수가 얼마나 타당했는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16시3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사외이사 보수 체계는 업종 특성보다 각사의 내부 방침에 따라 갈렸다. 모두 코스피100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지만 회의 횟수와 출석률, 지급 기준의 명확성, 직무 구분에 따라 보상의 당위성에는 차이가 있었다.한화오션은 참여도 기반의 차등 지급 구조를 갖춘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사외이사 전원을 감사위원으로 두고 감사위원에게 정액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은 회의 횟수가 가장 적지만 1인당 보수는 가장 높았다.
◇삼성중공업, 1억원 넘는 평균 보수…3사 모두 코스피 평균 상회
theBoard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사외이사들의 연봉을 분석했다. 지난 6월 27일 기준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2024년 연봉을 집계한 만큼 작년 말 기준 재직 중인 각 회사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했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조선 3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보수는 모두 코스피100 평균인 7473.5만원을 상회했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사외이사 평균보수는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1억원을 넘겼다. 피어그룹뿐 아니라 코스피 100대 기업 중 11위를 차지해 전체 순위도 높았다. 삼성중공업보다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높은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와 네이버 등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사외이사 1인과 감사위원회 위원 3인에게 총 4억2700만원을 지급했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675만원으로 세 기업 중 가장 높다. 감사위원 보수가 1억900만원, 사외이사 보수가 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사외이사 2인, 감사위원회 위원 3인으로 구성돼 있다. 보수 합계는 4억5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보수 금액은 9000만원이다. 사외이사 보수가 9900만원, 감사위원 보수가 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외이사 전원이 감사위원이다. 감사위원 3인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633만원이다.
각사의 사외이사 보수액은 실적과는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조선업계 호황기로 조선 3사 모두 좋은 성과를 냈지만 실적과 사외이사 보수가 비례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5027억원, HD한국조선해양이 1조434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서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 앞서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뒤를 따랐지만 보수금액 순위는 이와 무관했다.
◇이사회 활동 가장 활발한 곳은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이사회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이사회와 소위원회의 개최 횟수를 합하면 46회에 달했다. 코스피 100대기업 평균인 31.98회를 크게 웃돈다. 이사회는 21회, 소위원회를 19회 열었다. 감사위원회가 6회 개최됐다. 출석률도 좋았다. 이사회는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참고하면 소위원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ESG위원회가 출석률 100%를, 내부거래위원회가 99%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이사와 감사의 보수지급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의 경우 보수체계는 월 연봉 및 회의출석수당으로 지정돼 있다. 이사회 출석률 등 사외이사의 활동 내역을 근거로 보수를 지급한다는 의미다. 감사위원회 위원의 경우 직무수당과 회의출석수당을 준다.
HD한국조선해양은 모두 27회의 회의를 열었다. 이 기간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전회 출석했다. 감사위원회 활동 내역을 보면 2024년 한해동안 감사위원회에 소속됐던 4인 역시 100%의 출석률을 보였다. 2024년 3월 임성식 위원이 사임해 현재는 3인 체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활동량과 보상이 연동되지는 않는 구조다. 기본연봉 제도가 있으며 이를 매월 균등분할해 지급하고 성과연봉은 주지 않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본 연봉을 정액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사회 8회, 소위원회 9회, 감사위원회 5회 등 총 24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출석했다. 다만 공시에는 보수 산정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았고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대비 총 회의 개최 횟수도 적었다. 이사회 활동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지급했다는 의미다.
3사 가운데 주식연계보상제도(RSU)를 제도적으로 도입한 곳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임원 보수규정 개정을 통해 RSU 제도를 마련했다. 기준급의 최대 200%까지 주식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외이사에게도 이사회 결의 및 주총 승인을 거쳐 RSU 부여가 가능하도록 열어둔 구조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RSU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사외이사 또는 감사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한 장기 인센티브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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