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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CFO]정일규 한화갤러리아 CFO, 투자 새 판 짜는 '젊은 피'⑥흡수 후 재분할 이후부터 중용, '김동선 부사장 총괄' 미래사업TFT 겸직

최은수 기자공개 2025-07-28 08:03:06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1일 08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후 2년 만에 다시 인적분할을 거쳐 분리됐다. 이후 그룹 유통·서비스를 아우르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의 승계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에 김 부사장 근처에서 그를 보좌하며 한화갤러리아에 주요 보직에 자리한 인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오너 3세 3남 중 유일한 30대인 김 부사장인만큼 한화갤러리아에도 그룹 재무 인력 가운데 젊은 인사들이 다수 배치됐다. 정일규 한화갤러리아 재무실장(상무)이 그 중 하나다. 순혈·재무 베테랑 기조를 이어가되 1975년생으로 그룹 상장 계열사 재무총괄 중 가장 젊다. 재무와 함께 미래비전TFT를 겸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일규 실장, 한화갤러리아 재무·미래사업 겸직

정일규 상무는 1975년 10월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한화 무역부문에 입사하며 한화그룹에 발을 들였다. 2020년까지 ㈜한화 무역부문에서 기획조정팀장, 생활자재팀장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2020년 한화갤러리아에 경영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2021년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이후에도 직을 유지했다. 2022년 10월 한화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한화솔루션이 2년 만에 인적분할을 추진할 때 전략본부 재무실장으로 발탁됐다.


정 실장의 경우 한화 주요 계열사 임원 가운데서도 젊고 경력도 짧다보니 외부에 이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그룹 가운데 가장 젊은 임원을 앞세우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임원 가운데 재무실을 비롯한 요직을 겸하고 있는 것은 특기할 지점이다.

정 실장 외에도 한화갤러리아 대부분 임원들은 1970년대거나 그보다 젋다. 사내이사 중에선 1966년생인 김영훈 대표, 1961년생인 이태호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5명 중 3명이, 전체 임원(16명)을 통틀어도 앞서 김 대표와 이 사외이사, 그리고 임병원 H-infra TFT장을 뺀 모두가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한화갤러리아는 흡수합병 및 분할을 거치며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했다. 흡수 직전인 2020년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기준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7154억원 가량이었다. 인적 분할이 이뤄진 2023년 3월 기준 차입금과 사채는 모두 상환됐고 미상환 잔액 역시 한화솔루션 재무제표에 반영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 직후인 2023년 1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약 96%로 두 자릿수 아래로 내려갔다. 합병 직전 287%에서 200% 가까이 개선했다. 정일규 상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한 한화갤러리아에서 젊은 피들이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본격적으로 중용된 셈이다.


◇미래 위한 성장물도 채권보단 차입 등 활용 행보 이어갈 듯

한화갤러리아는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김 부사장이 총괄하는 미래비전(사업)TFT에 정 실장이 배치된 것으로도 이를 미뤄 알 수 있다. 현재 정 실장은 재무실장과 미래사업TFT를 겸하면서 자금조달 부문에서 김 부사장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과거에도 자금 조달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최근 10년 사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선 것은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뿐이다. 이외에는 계열사 유상증자, 지점 등 유형자산의 처분, 사모사채 등을 통해 자금 수요를 충당해왔다.

당분간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정 실장은 절제된 행보 안에서 성과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말 한화갤러리아의 현금성자산은 약 523억원이다. 분할 후 해마다 약 800억원가량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을 아직 플러스로 전환하진 못했다.

본 사업과 미래사업을 함께 끌어올릴 역량을 만들어내는 게 정 실장의 과업으로 꼽힌다. 2025년 1분기 말 연결기준 한화갤러리아 부채비율은 130%로 타 유통사 대비 안정적이다. 다만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점차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분할 직후인 2023년 이자비용은 194억원에서 작년 말 246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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