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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특수선 리포트]믿는 건 KDDX뿐?…사업자 선정에 쏠린 눈⑤방사청장 인선 관건…입찰방식 변경 가능성, 한화 계열에도 ‘빅찬스’

이호준 기자공개 2025-07-25 07:01:23

[편집자주]

한화오션이 특수선(군함) 수출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내부 정비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거제라는 입지와 HD현대중공업과의 인재 경쟁 속에서 겪어온 한계를 방산 수출 모멘텀과 달라진 위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벨은 특수선사업부의 현황과 수출 전략을 중심으로 변화의 흐름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도입 사업이 방위사업청장 인선 여부를 앞두고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선체 수주를 넘어 육·해·공 방산 전력을 잇는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 한화오션에겐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특히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이후 우리 해군의 대형 특수선 발주는 사실상 멈추게 된다. 이 상황에서 KDDX 상세설계와 초도함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적은 물론 수출을 위한 결정적 레퍼런스까지 놓치게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수상함 실적 기회…방사청장 인선 여부 관건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은 2031년 인도 예정이다. 그러나 후속 단계인 배치-III는 기본계획도 사업 일정도 아직 불투명하다. 업계는 KDDX 외에는 뚜렷한 대형 해군 특수선 발주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

KDDX 사업은 총 6척 규모로, 2030년까지 사업비 약 7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다. 선체와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 시스템을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구축함이다. 수출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사업을 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한때 고소·고발전까지 벌였다. 작년 한화오션은 KDDX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냈다. HD현대중공업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맞고소했다. 두 회사는 같은 해 11월 고소를 모두 취하하며 갈등을 일단락했다.

그러나 업계는 갈등이 봉합된 게 아니라 잠시 멈춘 상태라고 본다. 핵심 변수는 방위사업청장 인선이다. 정권 교체 후 방사청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방사청은 애초 KDDX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까지 수의계약을 추진했지만 정치권 비판에 따라 한화오션과의 경쟁입찰도 검토 중이다. 새 청장 기조에 따라 사업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KDDX 초도함 수주가 절실하다. 캐나다가 추진 중인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제안서에도 장보고-III 배치-II 실적을 근거로 삼았다. 국내 실적은 해외 수출의 필수 조건이다. 장보고급 이후 후속 수주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KDDX는 사실상 유일한 수상함 실적 확보 기회다. 방산 수출을 위한 전략적 발판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은 2010년대까지 일부 해외 함정 수주 실적을 보유했지만 가장 최근 수출은 2013년 수주해 2018년 인도한 태국 해군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이다. 이후 신규 실적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한화오션 특수선 관계자는 “KDDX는 해외 수출에서 필승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내부 기대가 크다”며 “그동안 수상함 수주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7대3 구조였지만 초도함을 따내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지난 2024년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 공개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한 배’에 그룹 기술을 통째로…한화시스템·에어로에게도 빅찬스

업계는 이번 KDDX 경쟁입찰 전환이 한화그룹에 ‘무기 탑재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애초 HD현대중공업 주도의 기본설계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LIG넥스원,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체계업체 장비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따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존 장비 대신 한화 계열 제품을 더 올릴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초도함을 맡으면 한화산 장비는 일부에 그치지만, 한화오션이 수주하면 그룹 무기체계가 대거 실릴 수 있다. 부품 납품을 넘어 그룹 기술을 ‘한 배’에 통째로 싣는 셈이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KDDX 전투체계의 핵심인 S·X밴드 레이다를 담당 중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추진기관과 무장체계 전반에서 공급 여력이 있다. 원가 절감은 물론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출형 패키지 구성까지 거론된다.

지난 5월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관’이라는 통합 전시관을 선보였다. 무인함정 10종, 수상함 4종, 잠수함 3종 등 총 17종의 함정을 출품했다. 같은 달 열린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캔섹(CANSEC) 2025’에도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3사가 공동 참가했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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