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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새 주인은 누구]'현금 6조' 쿠팡, 홈플러스 인수로 '아마존 모델' 완성할까①오프라인 유통 진출 의지 충분, 단번에 메인 사업자 '발돋움' 가능

박기수 기자공개 2025-07-30 08:02:0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1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을 제패하고 플랫폼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눈을 돌리던 쿠팡에 '홈플러스'가 새로운 관심사가 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롯데그룹보다도 쿠팡이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이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본다. 아마존(Amazon)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쿠팡 역시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대한 니즈가 명확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와 시설 투자를 해줄 수 있는 실탄을 가장 넉넉히 보유한 곳도 바로 쿠팡이다.

2년 전 쿠팡은 창립 이후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인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개최했다. 이후에도 오프라인 행사는 계속돼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 약 620평 규모로 구성된 공간에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170여개 제품을 전시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모두 쿠팡에서 1년 동안 로켓배송 어워즈로 선정된 인기 브랜드들이었다.

2년 전 첫 행사가 개최됐던 때 당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국내 유통시장은 3년 내로 5500억달러(약 700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자릿수"라고 언급했다. 쿠팡의 오프라인 행사와 김 의장의 발언은 쿠팡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출처 : 쿠팡(Coupang)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아마존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2015년 아마존 북스(Amazon Books)를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 론칭이 있었지만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다 2017년 홀푸드(WholeFood)를 13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식품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아마존프레시(Amazon Fresh)라는 자체 브랜드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식료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2022년부터 정체성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삼고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을 표방하고 있다. 유통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사업 전반이 침체되면서 돌파구를 '식품'에서 찾은 것이다.

쿠팡이 아마존처럼 식품 유통에 관심이 있다면 홈플러스 인수는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훌륭한 오프라인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20여개의 대형마트와 300여개의 익스프레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물류센터도 6곳 보유하고 있다. 이미 국내 온라인 유통업에서 절대적인 포지션을 잡은 쿠팡으로서는 홈플러스 인수로 오프라인 유통의 메인 사업자로도 한 번에 발돋움할 수 있는 셈이다.

△출차 : 홈플러스(Homeplus)

1400만명이 넘는 '와우' 회원을 보유한 쿠팡은 시장 점유율이 탄탄한 홈플러스 인수 후 온·오프라인 유통업을 단번에 연결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 위치한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매장 등을 활용해 식품 배송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더욱 빨리 제공할 수도 있다.

식품을 포함해 의류, 뷰티 제품 등은 실물 체험이 구매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온라인으로는 실물을 사진과 영상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의 실제 움직임과 상품의 선택 과정, 망설임, 체류 시간 등 훨씬 풍부하고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재원도 넉넉하다. 쿠팡의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5조7713억원이다. 차입금을 뺀 순현금만 2조85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도 쿠팡은 2조6844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4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3조원에 육박하는 잉여현금흐름 등을 고려하면 차입 여력도 상당하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빚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고 시설투자(CAPEX)를 통해 홈플러스를 탈바꿈할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대한 점유율이 전무한 쿠팡으로서는 홈플러스 인수 후 오프라인 유통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가 있는 만큼 홈플러스를 인수한다면 국내에서 아마존 모델을 완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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