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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 지분매각 논란 반박…전략 후퇴 없다"보유 지분 줄었으나 영향력 유지…EB 교환가와 비교 '어불성설'"

고은서 기자공개 2025-07-25 14:57:08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지분을 매도한 후 행동주의 전략에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단가가 교환가액보다 낮은 게 교환사채(EB) 발행에 대한 비판을 약화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OK캐피탈에 지분을 판 건 주주활동 강화를 위한 연대 전선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트러스톤 측의 설명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지난 18일 태광산업 보유 주식 2만5970주(지분율 2.33%)를 OK캐피탈에 양도했다. 거래가격은 주당 115만5000원으로 당일 종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양도 직후 OK캐피탈과 공동보유자 체계를 형성했고 트러스톤은 대표보고자로 지정돼 향후 실질적인 주주활동을 주도하게 된다. 양사 합산 지분율은 약 5.7% 수준으로 2대 주주 연합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거래가격이다. 태광산업이 지난달 발행하기로 했던 EB의 교환가액(약 117만원)보다 트러스톤이 양도한 가격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EB 발행을 지적하던 트러스톤이 오히려 저가에 지분을 넘기면서 그간 반대했던 명분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EB 발행가와 전략적 거래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EB는 발행할 필요조차 없는 자본조달 방식이었고 자사주 활용 자체가 문제"라며 "블록딜 가격과 애초에 불필요한 EB 발행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를 기반으로 한 EB 발행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다만 통상 기업의 경영권 희석이나 대주주 이익 편중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태광산업의 경우 그동안 한 번도 소각한 적 없던 자사주(전체 발행 주식의 24.4%) 전량을 기반으로 EB 발행을 추진했다. 교환 청구 땐 의결권이 부활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인 트러스톤 입장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트러스톤이 EB 발행 직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특히 거래가격과 관련해 트러스톤 측은 현실적인 판단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러스톤 측은 OK캐피탈 입장에서 굳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블록딜을 수용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가 수준에서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거래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거래를 단순 지분 매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매각이라면 거래가에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거래는 종가 수준에 이뤄졌고 특정 기관과 사전 조율된 블록딜"이라며 "지분율은 낮췄지만 실질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OK캐피탈과의 협력을 통해 EB 가처분 소송 등 향후 법적 대응에서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추가 제안이나 표 대결 등 여러 이벤트가 이어질 수 있다. OK캐피탈의 경우 트러스톤에 주주권 및 의결권 위임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거래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OK캐피탈은 이번 거래에 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의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태광산업 외에도 다른 금융지주 및 기업에 대한 유가증권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 행동주의 전략을 벌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산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주주권 공동 행사는 트러스톤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며 실질적인 개입 역시 트러스톤이 도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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