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2Q 부진' LG이노텍, 하반기 반전 동력 '기판소재'북미 고객사 신모델·내년 폴더블폰 출시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5-07-24 07:35:56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3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올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발생한 풀인(Pull-in·선구매) 효과가 사라지고 환율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2019년 이후 6년 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이 부진했지만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기판소재사업에서 외형 성장이 이뤄진 점은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양산으로 카메라 모듈과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도 LG이노텍의 실적에 호재로 전망하고 있다.
◇풀인 효과 사라진 2Q, 6년만 당기순손실 기록…기판소재 '선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2분기 연결 매출 3조934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92.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이노텍이 2분기에 당기순손실을 거둔 것은 2019년 2분기에 52억원의 적자를 거둔 이후 처음이다.
LG이노텍은 "비우호적 환율과 대미 관세 리스크에 의한 1분기 풀인 수요 등 대외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사업부문 중에서는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 2분기 매출이 3조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감소했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26.2% 줄었다.
LG이노텍은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환율 하락, 관세 리스크로 인한 1분기 풀인 수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장부품사업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올 2분기 매출은 4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올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최근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웠다. 다만 LG이노텍에 따르면 차량 통신,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과 비중은 모두 늘었다.
기판소재사업부는 3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올 2분기 매출 416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보다 비교하면 각각 10% 늘었다. 무선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판이 성장을 견인했다.

◇고객사 하반기 신모델·내년 폴더블폰 출시 기대…신성장동력 강화 지속
LG이노텍이 올 2분기에는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실적으로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반전을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있다. 우선 주요 고객사로 알려진 애플에서 하반기에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를 오는 9월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애플이 내년에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면 LG이노텍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위해 글로벌 협력사들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는 상태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라 폴더블 아이폰이 흥행에 성공하면 실적 향상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발표한 리포트에서 폴더블 아이폰의 출하량을 800만~1000만대 수준으로 관측했다.
기판소재사업에서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Flip Chip-Ball Grid Array)를 내세워 성장을 노릴 방침이다. LG이노텍은 2022년 FC-BGA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12월 경북 구미4공장에서 북미 빅테크 고객에 공급할 물량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 글로벌 고객사에 FC-BGA 공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우량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과 로봇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기지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LG이노텍은 "하반기 베트남, 멕시코 신공장 증설 완료를 기점으로 전략적 글로벌 생산지 운영을 가속화하는 한편 AX(AI Transformation) 도입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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