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7월 23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아문디와 협력해 만든 ETF(상장지수펀드)가 내주 상장된다. 유럽 방산기업에 주력 투자하는 ETF로 최근 국방비 증액 합의결정 및 ‘유럽 우선주의‘ 흐름에 착안해 개발했다. 최근 방산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유럽 방산 테마형 상품은 국내 최초인 점에서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유럽방산’ ETF를 오는 29일 상장한다.

유럽 매출 상위 방산분야 상장사 20여곳에 투자하는 테마형 패시브 ETF다. 에어버스(Airbus)부터 독일 최대 방산 기업인 라인메탈(Rheinmetall),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 및 롤스로이스(Rolls-Royce), 프랑스 탈레스(Thales) 및 사프란(Safran),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nardo) 등에 분산 투자한다.

순수 유럽 방산기업만 선별해 투자하는 ETF 상장은 국내 최초다. 한화자산운용 ‘PLUS K방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 등 대다수 운용사는 국내 방산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PLUS 글로벌방산’이 지난해 상장됐으나, 미국 방산주가 높은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최근 유럽 방산주는 핫(hot)한 섹터로 분류된다. 라인메탈 주가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급등했다. 구조적인 이유로 유럽 방위산업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유럽 안보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은 최근 정상회담에서 2035년까지 국방비 증액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EU의 방위산업 유럽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발표된 EDIS(유럽방위산업전략)에 따르면 EU는 내부 방산거래규모를 현 15%에서 35%로 확대하고 유럽산 무기 비중을 현 20%에서 50%로 늘려 역외 무기의존도를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첨단화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태다.

HANARO 유럽방산의 기초지수는 ‘STOXX Europe Total Market Defense
Capped Index’로 지난 1일 기준 구성종목은 에어버스와 라인메탈, 롤스로이스가 각각 10% 이상 비중으로 가장 높은 편이며 사프란, BAE 시스템즈, 탈레스, 레오나르도, 독일 MTU 에어로엔진스(MTU Aero Engines), 스웨덴 사브(SAAB)가 5% 이상 비중 편입돼 있다.

아문디와의 첫 협업 ETF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문디는 ‘STOXX’사와 해당 기초지수를 공동개발했으며 지난 5월 ‘AmundiStoxx Europe Defense’ ETF를 앞서 상장했다.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2개월여 간격으로 상장되는 셈이다. ‘STOXX’은 유럽 주식형 및 테마주식형 분야 점유율 1위 인덱스 개발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아문디는 유럽 1위, 글로벌 9위 운용규모의 자산운용사다. 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부문장은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아문디는 유럽 ETF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운용사”라며 “상품개발과 시장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류와 협업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