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테이블코인 선점 경쟁]신한은행, '실질적 금융화' 초점…지급결제 PoC 본격화리테일 접점 '땡겨요'에 첫 실험…가상자산 커스터디 이어 지급결제 생태계 기반 확보
김영은 기자공개 2025-07-31 13:26:50
[편집자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승인됐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상용화로 국가 간 송금과 지급결제 등 전통 금융업의 영역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입지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도 시작되고 있다. 금융권의 스테이블 코인 대응 전략과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8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가상자산이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던 때부터 전담 조직을 꾸려 연구 및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올해에는 관련 조직을 '디지털자산TF'로 발전시켰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도 TF가 관련 업무를 맡으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장기간 디지털자산의 상용화에 대해 고민해 온 신한은행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실질적 금융서비스화'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하고 있다. 그간 자산 보관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기반을 확장해왔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지급결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기술검증(PoC)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가상자산 조직 마련…올해 '디지털자산TF'로 발전
신한은행이 가상자산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구성한 건 2017년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코인 가격이 폭등하며 시장의 관심이 급증했던 시기다. 당시에는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전담 조직을 꾸려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후 블록체인셀, 테크비즈셀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지속적으로 조직을 발전시켜왔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디지털자산TF에서 담당하고 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고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나서는 등 글로벌 규제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국내에도 관련 법제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TF 체제를 갖춘 만큼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
디지털자산TF에는 사업기획, 자금세탁방지, 준법, 기술, 소비자 보호 등 기능별 전문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유관 부서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디지털자산 정책 변화 및 기술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업 기반의 활용성, 고객 보호, 시스템 안정성을 전제로 관련 기술 검토와 시범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550만 가입 땡겨요에 자체 기술검증…정산 효율성, 리워드 연계 활용도 점검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자산 사업에 있어 신한은행의 전략적 방향성은 실질적인 금융서비스화에 있다. 단순 제도 대응이 아니라 기술 내재화를 통해 실제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지 여부를 실험하며 타행과 차별화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은행권이 공통적으로 진행하는 연구나 상표권 출원 단계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상용화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급결제와 자산 보관 인프라 두 축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생태계 기반을 다져왔다.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기업(KDAC) 투자 △코빗 거래소와의 협력 확대 △글로벌 프로젝트(아고라 프로젝트 등) 참여 등에 적극 나서며 디지털자산 사업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부문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인프라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여 은행의 역할 재정립을 촉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당 부문의 잠재력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이나 사업 모델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사전 검증하는 PoC 작업을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공공 배달앱인 '땡겨요'에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PoC 작업에 착수했다. 5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땡겨요' 플랫폼은 은행이 직접 소비자와 연결된 리테일 결제 접점이라는 점에서 기술검증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내부 테스트를 통해 소규모의 결제 시나리오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 적용한다면 정산 효율성, 리워드 연계 등 다양한 실험적 가설을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쏠뱅크 등 그룹 내 타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도 유연하게 고려하고 있다"라며 "은행 고유의 강점인 신뢰, 안정성, 규제 준수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이 제도권 내에서 금융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향후에도 스테이블코인, 수탁, 지급결제, 글로벌 프로젝트 협력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전략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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