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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테크놀로지의 아쉬운 유상증자 과정[thebell note]

이종현 기자공개 2025-07-28 08:20:38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개인 용도 자금 마련을 위해 주가를 고려해 개별적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해당 임원들은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의사결정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29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1개월 전 임원들의 주식 매도를 취재하면서 들은 말이다. 유상증자 직전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증자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임원 7명이 우연히 같은 시기에 주식을 함께 매도했다는 해명이다.

전후 사정을 들어보면 납득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코난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유상증자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6월 20일이다. 내부 구성원에는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강조하는 새 정부가 들어서며 주가가 급등하자 임원들 개개인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모르고 매도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주가 하락을 일으킬 유상증자 직전 다수의 임원이 회사 주식을 매도했다는 결과는 여전히 남는다. 내부정보 악용이라는 의혹을 자초한 셈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코난테크놀로지가 임직원들의 주식 매매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원들의 주식 매매도 잦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4월, 6월 차트에서 상승 흐름이 감지될 때면 어김없이 주식을 매도하는 임원들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주식을 매도한 임원은 11명에 달한다.

반복되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회사의 미래에 자신이 없거나 내부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개개인의 주식 매매를 모두 금지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규정은 갖춰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K-AI)' 신청을 앞두고 발생한 일이라는 것도 뼈아프다. 해당 사업은 코난테크놀로지가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하지만 임원들의 매도와 유상증자가 여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도 미비하다. 중장기 계획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으나 "성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과제"라는 답만 돌아왔다. 주주 이익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코스닥에 상장된 지 3년이 지났다. 이제는 '잘 몰라서 그랬다'는 말도 통하기 어렵다. 이제는 상장사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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