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터리사 점검]'한고비 넘긴' 투자, 미래소재 사업화에 달린 CAPEX 부담[한솔케미칼]②고체전해질 사업장 구축, 시운전 단계…안정적 현금흐름 '강점'
김동현 기자공개 2025-07-29 10:03:07
[편집자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이라는 단어가 일상화한 지금,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업체도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기차 시장에 베팅하며 이들 사업자들은 투자를 지속하며 내실을 쌓고 있다. 과거 이차전지 열풍 속에 새롭게 산업군에 진입한 업체들도 투자 의지를 놓치 않고 미래 주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더벨이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한 중견 업체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 등의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의 자본적지출(CAPEX)이 다시 증가했다. 실리콘음극재 양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마무리한 후 줄었던 CAPEX가 또다른 신규 소재 투자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진 않았으나 미래 소재 시장 진출을 공언한 만큼 사업화 성공에 따라 CAPEX 부담도 다시 올라갈 전망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실리콘음극재에 이어 고체전해질 사업화를 위해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전해질은 액체 상태의 전해질(리튬이온 통로)을 고체로 대체한 물질로 안정성과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전고체배터리의 미래 핵심 소재다. 한솔케미칼은 실리콘음극재와 함께 고체전해질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한다.
다만 이들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진 않다. 고객사 샘플 공급으로 일부 매출을 인식하지만 아직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다. 한솔케미칼은 10여년 전 이차전지용 바인더를 생산하며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했고 삼성SDI와 SK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고객사 제품 개발에 따라 사업화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케미칼 입장에선 미래 사업화를 위한 사전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중 실리콘음극재 사업의 경우 투자를 집행한 상태다. 한솔케미칼은 2021년 이차전지용 실리콘음극재 양산설비 구축을 결정했다. 설비 구축에 들어간 투자금은 약 2년간 850억원이었다. 한솔케미칼이 지난 10년 사이 집행한 신규 시설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그 규모만큼 투자 기간인 2021~2023년 CAPEX도 급증했다.
과산화수소 생산능력 증설에 750억원을 쏟아부은 2018년 한솔케미칼의 CAPEX는 1162억원(이하 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투자가 끝난 후 전자재료 생산·연구동 구축(530억원)으로 지속해서 자금이 들어갔지만 그 규모는 연간 600억~700억원대였다.

그러나 실리콘음극재 투자 집행에 나서기 시작한 2021년부터 CAPEX가 연간 1000억원에 육박했고 설비투자를 마무리한 2023년에는 5년 만에 1000억원선을 넘어섰다. 투자를 집행하던 시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증가세를 보이며 해당 자금을 뒷받침했다. 앞선 과산화수소 증설, 전자재료 시설 구축 당시에는 사채 발행으로 자금 일부를 조달했는데 실리콘음극재 투자 때는 해당 재원 마련 목적의 사채 발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솔케미칼은 정밀화학, 제지·환경, 전자재료·이차전지 소재를 사업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미래나노텍 등 외부 고객사 외에도 삼영순화, 한솔제지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서도 적지 않은 규모의 매출고를 올리는 구조다. 덕분에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며 2020년부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NCF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1185억원이었던 NCF는 2023년 1477억원으로 올라갔다.
약 2년여에 걸친 실리콘음극재 투자 집행을 마치고 이듬해인 2024년 연간 CAPEX는 다시 678억원으로 떨어졌다. 평년 수준의 CAPEX를 되찾은 셈이다.
올 1분기 한솔케미칼의 CAPEX는 204억원이었다. 평년 수준의 지난해 1분기 CAPEX(104억원)와 비교하면 그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 포트폴리오 확장기 사례를 고려하면 회사의 투자가 재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2분기 한솔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고체전해질 사업장을 구축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1분기 회사는 건물·기계장치 등 신규 유형자산(건설 중인 자산 포함) 취득에 131억원을 투입했다.
2분기 구축을 완료한 고체전해질 사업장은 현재 시운전 단계다. 시장에선 회사가 2028년경부터 고체전해질을 본격 양산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앞선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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