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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AML 체계 점검]NH농협은행, 이례적인 행장 '책임경영' 강화은행장 '직접 감독책임' 부담 많은 준법감시인 AML 보고책임자 겸임 선택

이재용 기자공개 2025-07-31 13: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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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준법감시인이 자금세탁방지(AML) 보고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이는 은행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두 직 직위를 분리 선임할 때보다 은행장의 직접적인 감독책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직접 감독책임 부담이 커진 만큼 은행장은 자금세탁방지 등 전행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담조직이 부서로 승격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년 인력증원 및 시스템 고도화 예산을 투입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준감인 겸 보고책임자 외부 전문가 영입…행장이 보고책임자 직접감독

농협은행은 지난 3월 이재홍 준법감시인(부행장)을 선임하고 보고책임자로 임명했다. 대형은행의 준법감시인이 보고책임자를 겸임하는 건 이례적이다. 통상 다른 대형은행들은 자금세탁방지 전담조직을 임원이 조직장인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보고책임자를 분리 선임한다.

준법감시인과 보고책임자를 분리해서 선임하는 건 관련 업무에 대한 독립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준법감시인이 보고책임자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게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준법감시인을 보고책임자와 별도로 두는 경우 준법감시인이 보고책임자가 수행하는 의심거래·고액현금거래 보고, 고객확인업무 총괄 등 주요 의무에 대한 감독책임을 일차적으로 부담한다. 대표이사는 준법감시인을 '보조'하는 범위에서 보고책임자를 감독한다.

반대로 준법감시인이 보고책임자를 겸직하게 되면 대표이사가 준법감시인이 보고책임자로서 수행하는 주요 의무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감독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보고책임자를 별도로 선임하는 경우보다 대표이사의 직접적인 감독책임이 커지는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 관계자는 "금융사 검사 및 제재 규정 등을 보면 해당 행위자와 감독자, 지시자, 보조자로 나뉘는데 그 유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양정이 달라진다"며 "보고책임자를 따로 세워 두면 대표이사의 책임이 덜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은행장이 직접 책임을 지는 선택을 한 만큼 더욱 촘촘한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자금세탁방지 등 내부통제의 핵심 키맨인 준법감시인도 내부 출신을 선임하는 타 은행과 달리 외부 법률 전문가를 영입해 왔다.

이 부행장은 민·관 양 영역에서 준법감시와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제42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해 공직에 올라 금융감독위원회(금융위원회) 비은행감독과 등에서 10여 년 근무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6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전담조직부터 영업점까지 밀도 높은 AML 체계 구축

농협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실무는 부서급 전담조직인 자금세탁방지부가 맡고 있다. 이 부행장이 이끄는 준법감시부문 산하에 설치돼 있다. 김정구 자금세탁방지부장을 필두로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 중이다. 기획팀, 분석팀, 고객확인팀, 해외팀 등 4개팀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인원은 79명으로 파악된다.

자금세탁방지부는 자체적인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통해 전행의 의심거래보고, 고액현금거래보고, 고객확인제도를 통제·운영하고 있다. 위험 고객 관리도 자금세탁방지부의 몫이다. 농협은행은 기존 저·중·고·초고 4단계에서 12개 위험등급으로 세분화된 고객위험평가 모델을 운용 중이다.

전담조직 외에도 외환지원센터와 카드경영기획부 내 부서에서 자금세탁방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10명으로 구성된 외환지원센터 내 외환생크션(Sanctions)팀은 외환 거래 필터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제재 위반 가능성을 차단한다. 카드경영기획부 카드컴플라이언스팀은 농·축협 카드 관련 고객확인을 수행 중이다. 총 14명으로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담당 부서 차원의 자금세탁방지 노력에서 그치지 않고 전행적 문화조성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임직원의 관련 자격증 취득 및 학습을 장려하고 있다. 또 직급별·업무별 담당자 교육, 영업본부별 사무소장 대면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핵심성과지표(KPI)에도 내부통제 준수 여부, 보고 의무 점검기간 점검 등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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